오픈넷 등 안드로이드용 공개
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 논란에 불안해하는 시민들을 위해 오픈넷, 진보넷 등 시민사회단체가 긴급 제작한 안드로이드용 ‘오픈 백신’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이 백신을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을 검사하면 국정원이 구입한 이탈리아 해킹팀의 ‘원격제어시스템’(RCS)을 통해 감염이 됐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사단법인 오픈넷, 진보네트워크센터, 피투피(P2P)재단코리아준비위원회는 국정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한달 가까이 진행해온 ‘국민 백신 프로젝트’ 결과 만들어진 ‘오픈 백신’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구글 플레이스토어(play.google.com/store/apps)에서 ‘오픈 백신’으로 검색해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시민사회단체들은 국내외 보안 전문가들과 손잡고 이탈리아 해킹팀의 유출 자료를 통해 파악한 2700여개의 안드로이드 공격 파일과 악성코드를 뽑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외 보안 전문가들에게 받은 샘플을 추가하고 백신 검사를 할 때는 해킹팀 고유의 해시 함수값을 대조하도록 해 해당 악성코드가 해킹팀 ‘원격제어시스템’의 공격으로 심어진 것인지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남희섭 오픈넷 이사는 “감시에 악용되는 스파이웨어에 맞서기 위해 국민 참여형 대응이 가장 훌륭한 방식임을 보여주고자 한다”며 “오픈 백신을 통해 국민 스스로 국정원의 원격제어시스템의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픈 백신 윈도 피시용, 아이폰용, 맥용을 잇달아 개발할 예정이다. 진보네트워크센터에서 운영하는 소셜펀딩 플랫폼인 ‘소셜펀치’(socialfunch.org/openvaccine2015)를 통해 오픈 백신을 후원할 수 있다.
‘오픈 백신’ 검사를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이 해킹팀의 ‘원격제어시스템’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확인된 경우 ‘신고’ 버튼을 눌러 그 사실을 시민사회단체에 알릴 수 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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