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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박삼구 회장, 금호산업 인수가 6503억원 제시

등록 2015-08-21 20:18수정 2015-08-21 20:44

채권단 요구 1조원과 큰 격차
25일까지 의견 취합…난항 겪을 듯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이 요구한 금액(1조원 이상)을 크게 밑도는 6500여억원을 매각 가격으로 제시해, 금호산업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21일 0.5% 이상 지분을 가진 22개사 실무진이 산업은행에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 박삼구 회장 쪽은 매각 가격으로 6503억원(금호산업 전체 지분의 50%+1주)을 채권단에 제시했다. 지난 4월 말 금호산업 매각 본입찰에서 단독 응찰한 호반건설은 채권단이 갖고 있는 금호산업 전체 지분의 57.6%에 대한 매수 가격으로 6007억원을 써낸 바 있다.

하지만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달 23일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받아낼 매각 가격으로 주당 5만9000원을 책정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박 회장 쪽에 제시했다.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채권단이 가진 전체 지분(57.6%)이 아니라, 경영권을 쥘 수 있는 최소 지분(지분율 50%+1주)인 1731만551주만 사들일 수 있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채권단이 책정한 주당 5만9000원으로 경영권을 쥘 수 있는 지분을 매입하려면 필요한 자금이 1조213억원에 이른다.

박 회장이 제출한 매수 가격은 금호산업 채권단이 앞서 책정한 가격에 견줘 3710억원 적은 상황이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6000억원 후반대나 7000억원대에서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으나, 채권단은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요구했다. 따라서 양쪽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협상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앞으로 채권단은 추가 회의는 열지 않기로 했으며, 25일까지 각 기관이 원하는 가격을 써내면 이를 취합해 최종 매각 가격을 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한 담당자는 “오는 25일까지 각자 생각하는 가격이 얼마인지 의견을 낸 뒤, 이르면 다음주 중에 매각 가격을 채권단 협의회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가격을 결정해 박 회장에게 통보하면, 박 회장은 한 달 안에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박 회장이 이를 행사한다는 통보를 하면 2주 안에 주식매매계약을 맺는다. 반면에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면 채권단은 이후 여섯 달 동안 같은 조건으로 제3자에 매각을 추진한다. 만약 이때도 매각이 성사되지 않으면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은 다시 살아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쪽은 “우리로서는 금호산업의 기업가치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최선의 가격을 제안했다. 채권단이 또다시 1조원 수준의 금액을 요구할 경우에 대한 대응 방안은 추후 다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필 기자, 윤영미 선임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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