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차이나 리스크’ 우려 커지자…미국·유럽 증시 급락세

등록 2015-08-23 20:12수정 2016-04-04 23:08

세계금융시장 ‘중국 쇼크’

중국 주요 경제지표 일제히 추락
올 최고치 견줘 10% 이상 빠져
원유 등 원자재 가격까지 ‘흔들’
세계 경제의 엔진 역할을 해온 중국의 경제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해 ‘차이나 리스크’가 선진국 실물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선진국 주식 가격이 2008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배경이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21일(현지시각) 3.12%(530.94포인트) 하락한 1만6459.75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2.06%(358.04포인트)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새 5% 넘게 폭락했다. 특히 다우지수의 이틀간 낙폭 888.98포인트는 세계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 이후 최대였다. 프랑스(-3.19%), 독일(-2.95%), 영국(-2.83%) 등 유럽 주요 증시도 크게 빠졌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 증시는 지난 한 주 급락의 여파로 주가가 올해 최고치에 견줘 10% 이상 내려앉았다.

주가 급락의 원인은 중국발 세계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다. 중국의 투자·소비·생산·수입·물가 등 주요 경제지표가 일제히 추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발표된 8월 차이신-마킷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앞으로 제조업 경기가 더 나빠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톈안먼(천안문) 사태 이듬해인 1990년(3.8%) 이후 처음으로 7% 아래로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는 수출경기 부양을 위해 지난 11일부터 사흘 동안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했지만, 되레 “중국 경제가 심상치 않다”는 부정적 시각만 확산됐다. 시티뱅크는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6.7%에서 6.3%로 낮췄다. 중국 경제전문지 <21세기경제보도>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성장률 목표치가 제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당시의 7.0%에서 6.5%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기가 정상 궤도에 올라서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 경기의 급격한 둔화는 전세계적인 수요 위축을 불러와 세계 경제 장기침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모건스탠리의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총괄대표는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기고문에서 “세계 경제성장에 대한 중국의 기여도가 33%인 반면 미국은 17%, 유럽과 일본은 10%밖에 되지 않아, 미국과 유럽·일본의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더라도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조짐을 상쇄하긴 역부족”이라며 “세계 경제는 침체에 한발 더 가까워졌고 다가올 경제 침체는 중국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원유, 구리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하락세도 중국발 세계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값은 지난 21일 배럴당 40.45달러에 거래를 마쳐, 40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제상품가격지수는 최근 한달 새 6.97%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오스트레일리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제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타이완(대만)이나 한국처럼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은 나라들도 중국 경기 둔화로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만의 경우 중국발 악재로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22.2% 하락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