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소비활성화 대책…27일부터 적용
정부가 소비 활성화를 위해 승용차와 가전제품 등에 대한 개별소비세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30%가량 깎아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승용차를 차종에 따라 3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됐다.
정부는 26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승용차와 대형 가전제품에 붙는 개별소비세율을 5%에서 3.5%로 내리는 방안을 포함한 소비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 대책에 따라 27일부터 소비자들은 승용차와 대형 가전제품 등을 인하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34만원, 쏘나타는 50만원가량 싸게 살 수 있고, 1억원이 넘는 고가 차량은 200만원 이상 혜택을 보게 된다.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도 1만2000~9만원까지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또 10월에는 2주 동안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미국에서 연중 할인폭이 가장 큰 쇼핑시즌)가 열린다. 이 기간에 백화점·슈퍼마켓·대형마트 등 전국 유통업체가 30~50%까지 대규모 합동 세일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대책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한 소비위축 등 일시적으로 억눌려 있는 소비수요를 되살려 ‘소비붐’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0.025%포인트 올라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나온 정부 대책은 대부분 단기적 소비 진작 방안에만 머물러 있어, 가계의 소득 증가 부진 등 근본적인 소비수요 침체 원인을 해결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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