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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파생결합증권 비상…38%가 ‘폭락’ 홍콩지수에 연동

등록 2015-08-27 20:13수정 2015-08-28 10:10

전체 94조원 중 36조원이나 몰려
원금 보장 안되는 상품도 3분의 2
금융시장 불안에 대규모 손실 우려
금융위, 판매제한 등 선제대응 나서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추이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 추이
주가연계증권(ELS)을 비롯한 파생결합증권의 발행 잔액이 10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알려져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의 3분의 2가량이 원금 보장이 안 되는 상품인데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비롯한 특정 주가지수에 연동된 상품에 집중돼 있어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이 특정 파생결합증권 상품에 대한 쏠림 현상이 지나칠 경우 판매를 제한하는 방안을 포함한 위험관리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금융위원회가 27일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발행 현황과 대응방안’을 보면, 올해 6월말 현재 발행 잔액은 9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0년 말 22조4000억원에서 4년6개월 새 4.2배나 증가해 증권사 총자산(356조9000억원)의 26.5%를 차지하고 있다.

파생결합증권은 원금 비보장형 상품(ELS, DLS)과 원금 보장형 상품(ELB, DLB)으로 나뉘고, 특정 주식 종목 또는 주가지수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ELS, ELB)과 주식 외 기초자산이 있는 상품(DLS, DLB)으로도 구분된다.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지점이 많은 은행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면서 발행 잔액이 급격히 늘었다.

원금 보장이 안 되는 상품은 61조3000억원으로 발행 잔액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원금 비보장형 상품은 기초 지수가 발행 당시 설정한 범위를 벗어날 경우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 따라서 최근 중국 증시 폭락처럼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 투자자가 손실을 입을 수 있다. 더욱이 발행 잔액의 38.5%에 이르는 36조3000억원이 최근 고점 대비 40% 가까이 폭락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를 기초로 하는 파생결합증권 상품에 집중돼 있어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아직은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7일 현재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가 9863.6까지 내려왔지만, 파생결합증권의 원금 손실 구간이 주로 4500~7800 선에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코스피200 지수와 연동된 상품의 원금 손실 구간도 120~160 선이어서 이날 마감된 코스피200 지수(228.94)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

다만 금융당국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연계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쏠림 현상이 향후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선제 대응에 나섰다. 우선 쏠림 현상에 따른 위험이 확대될 경우 행정지도 등을 통해 해당 지수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 발행을 6개월 정도 제한하기로 했다. 김학수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홍콩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품은 앞으로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금융당국이 경고음을 울린 만큼, 향후 발행 잔액 규모 등을 보고 추가 조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판매가 늘고 있는 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ARS·Absolute Return Swap)는 새달부터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팔지 못하도록 했다. 시장에 공개된 주가지수를 기반으로 한 다른 파생결합증권과 달리 이 상품은 투자자문사의 특정 포트폴리오 운용성과에 연계해 수익이 결정되기 때문에 운용의 투명성이 부족하고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금융당국은 또 고객들의 환매 사태로 인한 증권사의 유동성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파생결합증권으로 조달한 자산은 특별계정으로 운용하고, 별도의 유동성 비율을 지키도록 할 방침이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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