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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단독] 홈플러스 매각 앞둔 테스코, 1조3천억 배당 추진 논란

등록 2015-08-29 00:52수정 2015-08-29 01:22

인수후보자인 사모펀드들에 통보
세금 줄이고 매각대금 낮추기 가능
홈플러스, 잉여금 264억밖에 안남아
대출 불가피…부채 300% 넘게 돼
한국쪽 사장 “강력 반대” 전달
영국 테스코가 지분 100%를 가진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 매각을 앞두고 1조3천억원의 배당을 챙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이에 대해 한국홈플러스 사장이 “배당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테스코 본사에 공식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 고위 임원은 28일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테스코가 매각을 앞두고 홈플러스 이익잉여금 1조3천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가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 소식을 접한 즉시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이 영국 테스코 쪽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오늘 아침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테스코는 지난 24일 본입찰을 실시하는 등 매각 진행을 서두르고 있는데 최종 매각에 앞서 1조3천억원의 배당 실행 방안을 인수 후보자인 엠비케이(MBK)파트너스·칼라일그룹·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상법은 이익배당 한도를 순자산에서 자본액·자본준비금·이익준비금 등을 뺀 금액으로 정하고 있다. 2014년 기준 홈플러스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자본금을 초과한 순자산)은 1조5680억원으로, 법적으로는 1조3천억원대의 배당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홈플러스 임원은 “배당은 주주의 권리이고 이번 매각작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정상적 경영활동이라고 테스코가 주장하겠지만, 지금 이 시기에 1조원대 배당은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않고 홈플러스 경영활동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익잉여금 1조5천억원 중 대부분을 물류센터 인수 등 투자에 쓴 상태다. 현금은 264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테스코가 1조3천억원을 배당금으로 가져가려면, 홈플러스로서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배당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임원은 “그러면 홈플러스 부채비율이 현재 130%에서 300%를 넘어 재무건전성이 위협받고 신용등급이 추락할 수밖에 없다. 막대한 이자비용도 감당해야 한다”며 “테스코가 한국홈플러스 경영진에 그 어떤 정보도 철저히 차단한 채 극비리에 매각을 추진하는 등 우리가 바보 취급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테스코의 거액 배당 추진은 지분매각에 따른 양도차익 소득세는 복잡하고 세금액이 많은 반면, 배당세는 단순하고 금액도 적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년간 한번도 배당은 없었다. 1994년 한국 홈플러스 사업을 시작한 테스코는 그동안 홈플러스에 총 8113억원을 투자했다. 매각대금이 7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알려져 매각이 성사되면 수조원대의 양도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1조3천억원의 배당이 이뤄지면 매각대금이 싸져, 인수하는 사모펀드들은 자금조달 부담이 줄고, 인수에 따른 세금도 줄어든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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