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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가을 면세점 경쟁, 두산도 뛰어든다

등록 2015-09-02 20:19수정 2015-09-02 22:20

동대문 두산타워에 유치 계획
서울 3곳·부산 1곳 입찰 대상
수성 나선 롯데 등과 격돌 불가피
두산그룹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을 내기로 했다. 두산이 새로 뛰어들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지난 7월에 이어 가을에도 재벌기업간 ‘면세점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두산은 2일 면세점 사업 진출을 위해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신청을 낸다고 밝혔다. 두산은 서울 동대문 쇼핑 명소인 두산타워(두타)에 면세점을 유치할 예정이다. 두산그룹 쪽은 “동대문 지역은 관광·쇼핑·교통인프라와 외국인 관광객 방문 선호도를 고려할 때 면세점 입지로 최적”이라며 “사업 전략을 세우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관세청은 오는 11~12월 특허 기간이 만료되는 서울(3곳)·부산(1곳) 면세점에 대해 새로 운영 특허 신청을 받고 있다. 이번에 공개 입찰 대상으로 풀려나온 면세점은 워커힐(에스케이네트웍스) 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롯데면세점 롯데월드점, 신세계 부산 면세점이다. 관세법이 바뀌어 이제 기존 업체들은 5년마다 특허권을 놓고 신규 지원 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만료일이 다른 4개 특허에 대해 각각 따로 신청을 받는데, 접수마감일은 오는 25일로 같다. 서울 면세점을 노린다면 한 장소의 면세점으로 3개 면세점 특허에 모두 도전할 수도 있다.

두산이 면세점 경쟁에 뛰어들자 롯데 등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기존 사업자들은 긴장하고 있다. 롯데는 소공점과 롯데월드점 입찰(재승인)에 나서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태세다. 롯데 쪽은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이 두 면세점 매출액이 연간 2조3천억원에 이른다. 그룹에서 호텔롯데 기업공개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곳이라도 놓치면 면세사업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며 “유통업에서 대부분 철수한 두산이 갑자기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하니 좀 당황스럽다. 롯데에 최근 분쟁이 터진 틈을 타 다른 기업들이 기회를 엿보는 것같다”고 말했다.

신세계는 부산 면세점의 재승인 ‘수성’에 나서면서, 한편으로는 서울 시내 면세점에 다시 도전할지를 놓고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다. 신세계 쪽은 “마감일이 닥치면 그때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에스케이네트웍스 쪽은 “우리는 일단 워키힐 면세점을 수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서울 신규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가 탈락한 한 기업체 임원은 “지금은 지난 7월 면세점 유치전 때와 상황이 다르다. 롯데 등 기존 운영업체에 우선권이나 기득권이 어느 정도 있는 게 분명할 것 같다. 형제 간 분쟁에 따른 여론과 사업권은 서로 다른 문제다. 이번에 나섰다가 또 들러리만 서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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