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인 엠비케이(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2일 투자은행업계의 말을 종합하면, 엠비케이는 홈플러스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테스코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엠비케이의 홍보대행사 쪽은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으로 엠비케이가 테스코 쪽과 최종 인수 가격 등 이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주식 양수도 계약은 이르면 4일께 체결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엠비케이가 인수 가격으로 써낸 금액은 7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옛 엘지(LG)카드 인수 가격인 6조6765억원을 웃돌아, 성사되면 국내 인수·합병 역사상 최고가다. 지난달 24일 본입찰에서는 엠비케이와 글로벌 사모펀드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케이케이아르(KKR) 컨소시엄, 칼라일그룹이 삼파전을 벌였다. 칼라일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써내 일찍 탈락했고, 케이케이아르 컨소시엄은 자금 조달 계획을 제대로 증빙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쪽은 테스코가 1조3천억원대의 배당을 받아가되, 이에 따른 홈플러스 재무구조 악화를 막기 위해 엠비케이가 유상증자에 나서 자금을 수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5년 3월 김병주(52) 회장이 설립한 엠비케이는 운용자산 규모가 81억달러에 이르는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다. 인수 기업의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바이아웃(Buy-out) 전략에 집중하며 한미캐피탈·케이티(KT)렌탈·코웨이 등의 기업을 인수(매각)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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