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상. 괴산/연합뉴스
전통시장 19만5천원·대형유통업체 27만5천원…작년보다 1.9%·0.8% 올라
올해 추석 차례상 마련 비용이 지난해와 엇비슷하거나 내릴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추석을 앞두고 주요 성수품에 대한 차례상 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19만5천원, 대형유통업체는 27만5천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9%, 0.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3일 밝혔다. 전국 17개 지역 41개소(전통시장 16개, 대형유통업체 25개)를 대상으로 사과·배·조기구이·쇠고기·고사리·송편·강정 등 총 25개 추석 품목의 9월2일(올해 및 지난해) 가격을 조사해 합산했다. 다만 올해 추석은 오는 27일로 지난해(9월8일)보다 19일 늦다.
품목별로 육적에 쓰이는 쇠고기(1.8㎏)는 한우 사육두수 감소에 따라 전통시장은 6만3920원으로 작년 대비 17.4% 상승하고, 대형유통업체에선 7만7200원으로 13.8% 올랐다. 조기(1마리)는 어획량 감소로 전통시장 4977원, 대형유통업체 5974원으로 지난해에 견줘 각각 14.3%, 0.1% 상승했다. 반면에, 배(5개)는 전통시장 1만646원, 대형유통업체 871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22.4%, 41.9% 낮아졌다. 사과(5개)도 전통시장 1만2006원, 대형유통업체 1만1408원으로 각각 18.5%, 19.8% 내렸다. 유통공사는 “올 추석은 지난해보다 19일 늦어 사과·배·밤·대추 등 과실류 출하가 원활해 지난해보다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채소류는 무와 시금치, 도라지의 경우 다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들이 추석 1주일 전 시점의 주요 제수용품 27개 가격(4인 가족 기준)을 3일 미리 전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추석 차례상 마련 비용은 20만5천220원으로 지난해 추석 1주일전 가격보다 6.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롯데마트는 “지역별로 차례상 품목에 편차가 있는데, 전국에 걸쳐 보편적으로 차례상에 올리는 품목 27개를 조사했다”고 말했다. 27개 품목 중 11개 품목은 가격이 내리고, 4개 품목은 오르며, 12개 품목은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했다. 돼지고기(뒷다리·500g)는 4500원, 고사리(국산·400g)와 도라지(국산·400g)는 모두 1만1200원으로 지난해와 같고, 단감(5개·상품·10㎏)은 8000원으로 지난해(1만2000원)보다 내리고 깐녹두(국산·500g)도 8200원으로 지난해(1만3800원)보다 크게 싸질 것으로 전망했다. 밤은 지난해보다 20% 싼 8000원(1㎏), 건대추는 30.4% 저렴한 4400원(400g), 곶감은 16.7% 저렴한 1만원(10개)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계완 기자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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