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 확대해 일자리 창출 보태겠다”
계열사 대표·전무도 일부 반납
계열사 대표·전무도 일부 반납
케이비(KB)와 신한, 하나 금융지주 회장이 연봉의 30%를 회사에 반납하기로 했다. 반납한 돈이 신규 채용에 쓰이도록 해 일자리 창출에 보탬을 주겠다는 취지다.
윤종규 케이비금융 회장,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3일 보도자료를 내어 이달부터 연봉(기본급과 단기성과급)의 3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회장은 전날 조찬 모임을 하고 연봉 30% 반납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납 기한은 따로 정하지 않았으며 금융환경이 좋아지기 전까지는 연봉 삭감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연봉을 기준으로 적용하면, 한 회장은 2억6500만원(연봉 8억8300만원의 30%), 김 회장은 3억2100만원(연봉 10억7100만원의 30%)을 반납하게 된다. 윤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해 정확한 연봉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임 회장들의 연봉을 고려하면 2억7000만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각 금융그룹 산하 계열사 대표이사와 전무급 이상 임원들도 연봉의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대표이사는 연봉의 20%, 전무급 이상은 10% 정도 반납할 것으로 전해졌다.
각 금융지주 회장 등이 마련한 연봉 반납 재원은 계열사 인턴과 신업사원, 경력직 사원 등 연간 신규 채용 확대를 위해 사용된다.
이들 회장은 자료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고, 저금리, 저성장 기조 지속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금융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자구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연봉 반납 배경을 설명했다.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내년 관련 예산을 늘리는 한편 기업 등에 채용을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
케이비금융은 올해 채용 인원을 지난해보다 76% 늘린 1580명으로 확대했으며, 신한금융도 올해 1500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하나·외환 통합은행 출범으로 채용을 실시하지 못했으나 연말까지 120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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