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서 0.2%p…석달만에 또 낮춰
올해 전망치는 3.1% 그대로 유지
올해 전망치는 3.1% 그대로 유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애초 잡은 3.5%에서 3.3%로 0.2%포인트 낮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터키를 방문중인 최경환 부총리는 4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내년도 예산안에 경제성장률을 3.3%로 낮춘 수정 전망치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면 한국의 수출이 줄고 신흥국 시장불안이 확대되는 등 직간접적으로 한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6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3.5%(실질 기준)로 전망한 바 있다. 중국발 악재가 불거지면서 석달 만에 다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것이다.
최 부총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당초안대로 3.1%를 유지했다. 그는 “대외적 하방 리스크(위험 요인)가 커졌지만 경제 활력 대책과 구조개혁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경우 올해 3%대 성장률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4대 부문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최근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최 부총리는 “중국 당국의 자국 경제에 대한 상황인식에 입각해서 취해진 조치라고 본다”며 “이로 인해 아시아에서 ‘환율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과 한국, 일본도 결국에는 미국처럼 통화완화 정책을 종료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은 완화정책을 더 일찍 시행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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