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홍 주한 중국대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15.9.15 연합뉴스 / 대한상의 제공
추궈홍 대사, 중국의 ‘미국발 금융이슈’ 통제 가능 전망
“중국, 일각서 우려하는 ‘경착륙’ 막을 수단 가지고 있어”
“중국, 일각서 우려하는 ‘경착륙’ 막을 수단 가지고 있어”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중국경제와 수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며, 그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중국 정부가 충분히 통제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중국당국이 위안화 가치를 더 이상 지속적으로 절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15일 아침 서울 태평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시대의 양국간 경제협력방안: 주한 중국대사 초청 간담회’에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조만간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자본시장에서 중국에 유입된 자본이 다시 외부로 유출되는 정도의 영향이 있겠지만, 금리인상을 앞두고 자금이 유출되는 현상이 이미 시작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도 중국경제에 미칠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이 중국경제에 미칠 영향은 중국정부가 충분히 컨트롤(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대미 수출이 연간 5600억 달러에 달하는데 수출품 대부분이 생활필수품이기 때문에 금리인상으로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이 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사는 또, 최근의 위안화 환율절하와 관련해 “중국경제는 세계경제 리스크의 진원지가 아니다. 위안화 환율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신흥국가에서 달러대비 통화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에 국제외환시장 추세에 맞춰 중국당국도 최근 5% 절하하는 소폭 조정이 불가피했으며 이런 소폭조정을 통해 안정세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경제는 여전히 교역흑자가 증가하고 외환보유고도 많다. 위안화를 더 이상 지속적으로 평가절하할 이유도 그럴 기반도 없다. 위안화는 보다 합리적이고 균형잡힌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위안화 절하를 통해 수출을 늘리는 방식은 중국당국의 전체적인 경제정책운용 방향에 부합되지 않으며 중국정부는 세계시장에서의 통화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에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며 “중국경제의 주요 동력은 내수시장이다. 결코 통화를 통해 경제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 지속적인 위안화 절하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추 대사는 세계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중국경제 역시 하강압력을 받고 있고, 중국 경제도 어느 정도 기복과 요동을 보일 수 밖에 없으나 중국경제는 여전히 관리가능한 합리적인 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당국이 경제순환 국면에 따라 구간별 조정이나 맞춤식 조정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당국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중국경제 경착륙을 막을 수 있는 정책수단과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방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거시경제조절 정책수단들이 남아 있고, 마치 바둑을 두는 것처럼 면밀히 살피면서 수를 놓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추 대사는 “중국 증시에서 최근 대폭락 등 이상현상이 발생했으나 시장안정정책을 동원해 금융의 시스템리스크를 어느 정도 예방했다”며 “증시의 이상파동이 중국 실물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기업들의 주요 자금마련 통로는 은행이며,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은 비중이 굉장히 적기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조계완 기자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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