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피치와 같은 등급…역대 최고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5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에스앤피가 우리나라에 부여한 국가신용등급은 무디스(Aa3)와 피치가 부여한 등급과 같다. 기획재정부는 “3대 신용평가회사 모두가 우리나라에 ‘AA-’라는 역대 최고 등급을 부여한 것은 처음이다. 그런 나라는 주요 20개국(G20) 중 8개국(한국,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사우디)뿐”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국내 경제 주체의 국외 차입 비용이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에스앤피는 이날 한국의 장기 및 단기 외화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고 밝히며, 한국이 앞으로 3~5년 동안 대다수 선진국에 견줘 견조한 경제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급 조정의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에스앤피는 한국 경제가 특정 수출시장이나 산업에 의존하지 않는 다변화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올해 수출이 부진하기는 했으나 역내 다른 국가들에 견줘 크게 나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에스앤피는 한국 정부가 2000년 이후 대체로 재정 흑자(통합재정수지 기준)를 기록하는 등 재정건전성이 우수한 점도 등급 평가에 주요 요소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에스앤피는 한국의 최대 약점으로 우발 채무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을 지목했다. 이번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한 것도 북한과의 간헐적 긴장상태가 2011년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 취임 당시보다 고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앤피는 대북 관련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기원 기자, 세종/김경락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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