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에 2000억대 자동차 연구센터 문열어
지엠(GM)대우 오토앤테크놀로지와 홍익대학교가 국내 최대 규모의 산학 협력체제를 운영한다.
지엠대우는 국제 산학협력 지원재단인 ‘페이스’의 지원으로 홍익대에 2억1145만달러(2077억원)어치의 연구개발 및 학습시설을 구축하고 자동차 설계, 디자인, 제품 개발 및 생산 엔지니어링 등 광범한 분야에서 산학 협력활동을 펼친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대학과 산업계가 특정 연구 과제나 교육 프로그램을 놓고 산학협력을 하는 사례는 많지만, 수천억원 상당의 현물투자와 함께 특정 산업 전반에 걸쳐 산학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처음이다. 1999년에 설립된 페이스는 미국 지엠사를 중심으로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이디에스, 휼렛패커드 등 업체 10곳이 참여해 자동차 산업과 연관된 학과를 둔 유수 대학을 선발해 제품 설계, 디자인 및 생산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고 교육한다.
홍익대 페이스센터에 구축된 교육장비는 삼차원 자동차 설계 시뮬레이션 등 지엠이 세계 각지 사업장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최첨단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은 산업현장의 기술을 미리 실습함으로써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지엠대우 관계자는 “페이스 프로그램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비롯해 지금까지 전세계 대학 33곳에 구축했는데, 홍익대처럼 자동차 설계와 엔지니어링, 디자인 분야를 모두 갖춘 경우는 세 곳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페이스는 지난해 4월 홍익대를 지원 대상으로 선정해 공대와 미대 등 관련학과에 시설투자를 했다.
홍익대는 이날 남승의 총장과 스티브 클락 지엠대우 기술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페이스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스티브 클락 부사장은 “페이스가 홍익대에 대규모 지원을 한 것은 지엠대우 비롯한 한국 자동차 산업 미래를 향한 투자를 의미한다”며 “지엠대우는 지금까지 자동차 산업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부문에서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홍익대와 더욱 밀접한 산학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식 교육부 차관은 “페이스센터 개소는 국가 전략 분야와 관련된 산학연 협력체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획기적 사건”이라며 “홍익대가 국제적 산학협력의 핵심 거점으로서 최첨단 기술과 디자인 개발 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요람이요 산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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