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앤지 신임 사장으로 선임된 백복인 부사장
케이티앤지(KT&G)는 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백복인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케이티앤지는 두달여에 걸친 경영 공백 상태를 해소하게 됐다. 전임자인 민영진 사장은 비자금 조성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자 임기를 7개월여 남겨둔 지난 7월 말에 자진사퇴했다.
이후 케이티앤지는 내부 인사 가운데 신임 사장을 선출했던 관행과 달리 외부 인사도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이 때문에 정권과 가까운 ‘낙하산’ 인사가 신임 사장으로 선임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케이티앤지 사장추천위원회는 10여명의 내·외부 지원자 가운데 내부 출신인 백 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
백 신임 사장은 케이티앤지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 공채 출신으로 1993년 입사 이후 23년 동안 전략, 마케팅, 글로벌, 생산·연구개발 등 요직을 거쳤다. 2011년 마케팅본부장으로 재임 당시에는 하락 추세였던 케이티앤지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58%에서 62%로 끌어올렸고, 전세계 담배업계 최초로 ‘품질 실명제’를 도입했다.
검찰은 이달 들어 서울 강남 케이티앤지 사무실과 소망화장품 등 계열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백 신임 사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투명·윤리경영은 회사의 생존과 지속 성장에 필수적이라는 신념을 확고히 하고, 윤리경영 담당 조직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과거를 냉철히 반성하여 잔존 부조리와 적폐 근절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종합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