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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박철규 이사장, 최경환 만난뒤 ‘인턴 합격’ 지시”

등록 2015-10-08 19:27

중진공 전 부이사장 국감 답변
2013년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입사원 채용 때 최경환 부총리의 인턴 출신 황아무개씨가 부당하게 합격한 과정에서 최 부총리가 직접 개입했다는 증언이 처음으로 나왔다. 당시 박철규 공단 이사장은 최 부총리를 만나고 온 뒤, 점수 조작을 해도 합격이 불가능했던 황씨를 무조건 최종 합격시키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범규 전 중소기업진흥공단 부이사장은 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황씨가 당시 면접에서 굉장히 답변을 못해 내부적으로 탈락시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최경환 의원실 보좌관에게 전화를 해 ‘노력했지만 어렵겠다’고 전달했다. 그런데 보좌관이 지금 최 의원이 회의 중이라 따로 시간을 잡아줄 테니 이사장이 직접 와서 보고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이사장은 이어 “보좌관 통화 내용을 박철규 이사장에게 전달했고, 퇴근 무렵 이사장이 최경환 의원실에 다녀왔다. 다음날 합격자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이사장이 나갈 때는 안 되겠다는 말을 전하러 갔다가 돌아올 때는 인사총괄 실장에게 ‘그냥 합격시키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이사장은 “2013년 7월31일 면접이 있었기 때문에 최 부총리와 박철규 이사장이 만난 날은 8월1일쯤으로 기억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2013년 7월31일 최종 면접이 있었고 8월2일 합격자가 발표됐다.

김 전 부이사장은 채용 과정에서 점수 조작과 관련해 “인사팀장이 황씨는 도저히 입사가 어려운 사람이다. 이 사람을 계속 채용시키라고 하는데, 누군지 아냐고 물어온 적이 있다”며 “최경환 의원실 비서로 근무했던 사람인데, 우리가 도와줄 입장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중진공 인사라인이 모두 황씨가 최경환 부총리의 인턴이라는 사실을 알고 점수 조작 등 채용 비리에 적극 가담한 셈이다.

박철규 전 이사장은 이날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다리 골절 등의 이유를 들어 불출석했다.

이런 진술이 나왔는데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감에서 김 전 부이사장을 향해 “내년 총선에서 공천을 약속받은 것이 있느냐”(홍지만 의원) “보통은 국감장에 증인으로 다들 나오려고 하지 않는데 증인은 기를 쓰고 나온 것 같다”(김상훈 의원) 등 되레 증인을 공격하는 데만 몰두해서 야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홍영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증인을 부른 것은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자 함인데, (여당에서는) ‘최경환’이라는 이름만 거론되면 조직적으로 감싸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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