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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최경환, 박철규 면담해놓고 “청탁은 안했다” 되풀이

등록 2015-10-11 19:27수정 2015-10-11 22:12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던 중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던 중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짓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경환 인턴 ‘중진공 채용비리’
2013년 8월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입 직원 합격자 발표 전날, 박철규 당시 공단 이사장이 최경환 부총리를 만난 뒤 이미 불합격으로 결론이 난 최 부총리의 인턴 출신 황아무개씨가 합격된 데 대해 최 부총리와 박 이사장 모두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거짓말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참여연대는 최 부총리를 직권남용죄나 업무방해 교사죄 등의 혐의로 이르면 이번주 중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면담 뒤 ‘불합격’→ ‘합격’ 바뀌어
박철규 “잘 봐주라 했을 뿐
무리하게 합격시킬 줄 몰라”
부하직원에 떠넘기기
참여연대, 최경환 검찰 고발키로

11일 감사원과 감사보고서를 열람한 국회 법제사법위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2013년 8월1일 오후 최경환 부총리는 국회 원내대표 사무실에서 박철규 공단 이사장을 만났다. 당시 최 부총리는 새누리당 원내대표이자 중소기업진흥공단을 관할하는 산업자원통상위원회 위원이었다.

두 사람이 만난 목적과 과정을 살펴보면, ‘황씨에 대해 얘기를 하지 못했다’ ‘청탁이 없었다’는 최 부총리와 박 전 이사장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두 사람의 면담 약속은 최 부총리의 보좌관과 김범규 전 공단 부이사장이 잡았다. 김 전 부이사장은 “점수까지 조작해 서류전형에 통과시켰으나 황씨가 면접에서 답변을 못해 내부적으로 탈락시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결과를 알려주기 위해 2013년 8월1일 오전에 (박철규) 이사장 지시로 내가 최경환 의원실 보좌관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보좌관에게 ‘노력했지만 어려울 것 같다. 외부 면접위원까지 있으니 혹시나 소문이 나면 의원님께도 누를 끼칠 수 있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이사장은 “하지만 보좌관이 지금 최 의원이 회의 중이라 따로 시간을 잡아줄 테니 이사장이 직접 와서 보고해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이사장의 진술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이와 관련해 박 전 이사장은 감사원에서 “최 부총리를 만났지만 도저히 황씨가 부적격이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청탁을 받은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최 부총리도 박 전 이사장과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청탁이 없었다’는 해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황씨의 합격을 지시하면서 박 전 이사장이 인사팀에 했던 말도 청탁 의혹을 키운다. 김범규 전 부이사장은 “권아무개 실장(인사 총괄 부서장)이 말하길, 박 이사장이 ‘최 부총리가 내가 결혼시킨 아이니까 그냥 합격시키라’고 했다. 박아무개 인사팀장도 함께 들었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권 실장도 감사원에서 진술했다.

이원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 부총리가 말한 ‘내가 결혼시킨 아이’라는 사실은 굉장히 사적인 것으로 황씨를 모르는 실무자들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최 부총리한테 들은 당시 박철규 이사장이 말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최 부총리와 박 전 이사장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박 전 이사장의 거짓말 의혹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감사원 보고서를 보면, 박 전 이사장은 “실무자가 할 수 있는 재량의 범위 내에서 잘 봐주라고 했을 뿐 점수를 변경하면서까지 무리하게 합격시킬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인사팀의 반대를 무시하고 황씨의 합격을 지시해놓고도 감사원에는 부하 직원의 탓으로 진술한 것이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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