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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갈치’ 대신 아라비아만서 온 은갈치

등록 2015-10-14 20:12수정 2015-10-15 10:17

갈치. 한겨레 자료사진
갈치. 한겨레 자료사진
이마트 UAE산 생물 갈치
항공 직송 들여와 판매

국내산 갈치 어획량 감소에
중국인들 갈치 수요 증가로
가격 뛰자 대체 조업 활기

세네갈 냉동갈치 35일 걸려 반입
UAE산은 2박3일만에 국내로
제주산과 견줘 가격 60~70% 싸
아라비아만에서 잡힌 생물 갈치가 우리나라 식탁에 오른다.

이마트는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국내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산 생물 갈치를 항공 직송으로 들여와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아라비아만에서 야간 조업으로 잡은 갈치를 냉장차량을 통해 두바이공항으로 옮겨 인천공항으로 오는 직항편을 이용해 생물 상태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이마트가 비행기까지 동원해 아랍에미리트산 갈치를 들여오는 이유는 국내산 갈치의 어획량 감소 때문이다. 통계청의 ‘어업 생산 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2010년까지 연간 6만t을 웃돌던 국내산 갈치 생산량은 2011~2012년 3만t대로 떨어졌고, 그 이후로도 5만t을 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갈치 가격은 2006년 이후 두 배 이상 뛰면서 ‘국민 생선’이란 표현이 무색해졌다.

이처럼 국내산 갈치 어획량이 크게 감소한 것은 남획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중국인들이 갈치를 찾기 시작하면서 동중국해에서 중국 저인망 어선들이 치어까지 잡아들이는 탓에 씨가 말라간다는 것이다. 염이용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중국인들은 원래 민물고기를 선호하고 바다 물고기를 잘 안먹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해외여행 등을 통해 바다 물고기를 접하게 되면서 중국에서 바다 물고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 특히 제주도에서 갈치를 맛본 중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으로 돌아가서도 갈치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갈치를 먹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급증하자 원래 갈치를 잡지 않던 곳에서도 갈치 조업이 시작됐다. 아라비아만도 그런 곳 중 하나다. 염이용 바이어는 “원래 아랍인들은 갈치를 먹지 않았다. 그러니까 갈치를 잡지도 않았다. 아라비아만에서 갈치 조업이 시작된 건 2000년대 이후로 알고 있다. 대부분 중국으로, 일부는 일본으로 수출된다. 이번에 이마트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산 갈치를 수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프리카 세네갈 갈치도 많이 수입됐지만, 냉동 상태로 수입할 수밖에 없었다. 산지에서 공항까지 이동이 어려워 항공 배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선박을 통해 들어오는 세네갈산 냉동 갈치는 산지에서 국내 매장까지 오는 데 약 35일이 걸렸다. 반면 아랍에미리트산 갈치는 조업 후 2박3일 안에 국내 매장에서 판매할 수 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또 아랍에미리트산 갈치는 제주산 은갈치와 마찬가지로 주낙 방식(낚싯줄에 여러 개의 바늘을 달아 얼레에 감아 물살을 따라 감았다 풀었다 하는 낚시법)으로 조업해 은빛 비늘이 그대로 살아있는 게 특징이다.

이마트가 이번에 판매하는 아랍에미리트산 생갈치는 750g 안팎 ‘왕’ 사이즈의 경우 1만3800원, 550g 안팎 ‘특대’ 사이즈의 경우 9980원으로 같은 크기의 제주산 생물 갈치 산지 경매가격보다 60~70% 가량 싸다. 이마트는 “앞으로 계속 다양한 산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 식탁 물가를 낮추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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