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 최경환 후임 하마평
대통령 의중 중시한다면
안종범·현정택 수석 가능성
기재부선 ‘실무형’에 더 무게
임종룡 위원장 호남 출신 강점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장은
부친과 박정희 깊은 인연 눈길
대통령 의중 중시한다면
안종범·현정택 수석 가능성
기재부선 ‘실무형’에 더 무게
임종룡 위원장 호남 출신 강점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장은
부친과 박정희 깊은 인연 눈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 뜻을 밝히면서 누가 후임 부총리를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5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총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예, 뭐 상황 봐서…. 경제는 저 말고도 잘하실 분들이 많다”고 답했다. 그는 2004년 17대 총선 때 경북 경산시·청도군에서 출마해 19대까지 3번 연속 당선됐다.
최 부총리는 그동안 새누리당으로 돌아가는 시점에 대해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해왔는데, 이번엔 복귀 의사를 분명히 표명한 것이다.
기재부와 정치권에선 최 부총리가 12월 국회에서 예산안이 처리되면 새누리당에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두 달 남짓 남았지만, ‘실세 부총리’의 거취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자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도 무성하다.
우선 청와대 인사로는 안종범 경제수석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거론된다. 내년 4월 총선과 2017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시기라는 점에서 청와대 인사가 경제부총리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정부의 경제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둬야 선거에서 여당이 유리해지는 만큼,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의중을 정확히 아는 청와대 인사를 ‘경제 사령탑’에 앉힐 것이라는 얘기다. 청와대의 대표적 ‘친박’인 안 수석은 대구 출신으로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주도적으로 만든 경제학자 출신의 정책통이다. ‘증세 없는 복지’와 ‘공약 가계부’ 등이 모두 안 수석의 손을 거쳤다. 또 안 수석은 최 부총리,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과 미국 위스콘신대 동문으로 당·정·청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는 관계다.
현정택 수석은 기획재정부(옛 재정경제원)에서 대외경제 업무를 주로 했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내는 등 실무와 이론을 두루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잦은 교체를 싫어하는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볼 때, 지난 1월 정책조정수석을 임명된 점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안에서는 ‘실세’보다는 ‘실무형 부총리’가 임명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나온다.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실세 부총리가 임명되면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 오히려 정치적 부담이 커지고 정책 집행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물망에 오른다. 임 위원장은 기재부 차관 출신의 정통 경제 관료로 민간에서 농협금융지주 회장까지 거쳤으며, 박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지난 3월 금융위원장에 취임했다. 집권 후반기에 관료들을 다잡아 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에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전남 보성 출신이어서 ‘호남 출신’ 발탁이라는 모양새를 갖춘다는 점도 장점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한국개발연구원 출신들이 요직에 중용돼온 점을 감안할 때, 현정택 수석과 함께 김준경 현 원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김 원장은 부친인 김정렴씨가 비서실장으로 9년 넘게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보좌한 데다 현재 박정희대통령기념사업회 회장을 맡고 있는 등 박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의 관계를 중시했다.
이밖에 일찌감치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이코노미스트, 김동연 전 국무조정실장,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등도 후보군에 오르내리고 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왼쪽부터 안종범, 현정택.
왼쪽부터 임종룡, 김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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