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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매출 7000억 증가…‘코블프’ 효과?

등록 2015-10-18 20:28수정 2015-10-18 21:35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할인 판매대에서 손님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첫날인 1일 오후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할인 판매대에서 손님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연합뉴스
대형마트 등 참여업체 매출 20%↑
백화점 정기세일 기간 겹치고
담뱃값 인상 따른 증가분도 합산
실제 내수 활성화 효과는 의문
정부선 해마다 행사 이어가기로
정부가 지난 2주(11월1~14일) 동안 진행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덕분에 주요 참여 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7000억원 이상 증가했다며 앞으로 해마다 행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원래 민간에서 계획한 백화점 정기세일은 물론 담뱃값 인상 등 블랙프라이데이와 무관한 매출 상승까지 모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집계해 실제로 이 행사가 내수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전자제품 전문 판매점, 편의점 등 22개 주요 참여 업체들의 매출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94억원(2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3곳의 매출 증가율이 24.0%, 대형마트 3사(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가 3.6%, 지(G)마켓·11번가 등 온라인쇼핑몰이 28.9%, 하이마트·전자랜드가 20.9%, 편의점 3사(씨유·지에스25·세븐일레븐) 36.3% 였다. 산업부는 블랙프라이데이로 인해 올해 4분기 민간소비가 0.2%p, 국내총생산(GDP)이 0.1%p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매출 증가를 모두 블랙프라이데이 덕분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이번 행사 기간은 백화점들이 일제히 정기세일에 들어가는 시기였다. 정기세일로 인한 효과와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를 구분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의 협조 요청 탓에 백화점들이 일부 품목에 대해 ‘노마진 세일’을 선언하는 등 세일 폭과 규모를 늘려 매출이 더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이런 행사가 지속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백화점 담당자는 “올해는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억지로 세일 폭을 키운 면이 있다. 블랙프라이데이가 실제로 경기에 도움이 되려면 전국가적 ‘재고 떨이 행사’가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제조업체들을 설득해야 한다. 기존 정기세일과 비슷한 행사가 아니라 이전에 없던 대규모 재고 떨이 행사로 자리를 잡아야 내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편의점 매출 증가는 블랙프라이데이와 별로 관계가 없는 데도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편의점 매출 증가율 36.3% 가운데 약 24.9%가 올초 담뱃값 인상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모두 블랙프라이데이 효과로 잡았다. 한 편의점 홍보담당자는 “정부 협조 차원에서 몇 가지 프로모션을 내놓기는 했지만 실제로는 별 의미가 없는 것들이었다. 담뱃값 인상을 제외한 10%가량의 매출 상승도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흐름”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온라인쇼핑몰 홍보담당자는 “정부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이런 행사라도 하는 게 당연히 낫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좋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일시적인 할인 행사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신재 박현정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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