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에서 시작된 과일맛 열풍이 과자로 옮겨붙었다. 왼쪽부터 편의점 세븐일레븐 자체브랜드(PB) 상품인 ‘감귤감자칩’ ‘바나나감자칩’, 오리온 ‘포카칩 라임페퍼’, 롯데제과 ‘바나나 먹은 감자칩’. 세븐일레븐·오리온·롯데제과 제공
소주에 이어 과자, 탄산음료까지 과일의 영토확장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롯데주류의 유자맛 소주 ‘처음처럼 순하리’가 큰 인기를 끌 때까지만 해도 과일 열풍이 이렇게까지 커질 것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순하리에 이어 무학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레드’(석류), ‘스칼렛’(자몽), ‘옐로’(유자), ‘블루’(블루베리)를 선보였고, 금복주도 지난 5월 유자·자몽·블루베리 농축액을 첨가한 ‘상콤달콤 순한참’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어 대선주조는 지난 6월 자몽맛의 ‘시원블루 자몽’과 마테잎차·벌꿀을 넣은 ‘시원블루 로즈’를 내놨다. 그동안 관망하던 업계 1위 하이트진로도 6월 중순 ‘자몽에이슬’을 출시했다. 이후에도 주류업체들은 과일 소주 가짓수를 계속 늘려왔다.
소주 이어 과자·탄산음료 과일맛 열풍
망고맛 맛동산·딸기맛 감자스낵 등
편의점 업계, 빅데이터 기반 흐름 가세
“신제품 호기심에 호의적인 SNS 덕도” 소주에서 시작된 과일맛 열풍은 과자로 옮겨붙었다. 지난해 허니버터칩으로 돌풍을 일으킨 해태제과는 지난 7~8월 감자스낵 허니통통 애플맛과 딸기맛을 출시했다. 허니통통은 기름에 튀긴 감자스낵과 과일맛이 안 어울릴 것이라는 편견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첫달인 7월 사과맛 한가지만 19억원어치가 팔렸고, 딸기맛까지 출시된 8월에는 42억원어치가 팔렸다. 해태제과는 기존 장수 제품 ‘맛동산’에 바나나와 망고를 접목한 ‘플나망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도 기존 감자칩 ‘레이즈’에 바나나·사과·딸기 등 3가지 과일맛 양념 가루를 담은 봉지를 부착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선보였다. 감자칩의 명가 오리온도 짭짤한 생감자칩에 상큼한 라임맛과 알싸한 후추맛을 더한 ‘포카칩 라임페퍼’를 출시했다. 소비자 입맛과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편의점까지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과일맛 과자를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감자칩에 각각 감귤과 바나나 맛을 입힌 ‘감귤감자칩’과 ‘바나나감자칩’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과일맛 스낵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스낵류 판매가 올해 16.7%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탄산음료에서도 과일 열풍이 불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과즙 탄산음료 판매가 올해 1~9월 36%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씨유는 지난 7월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씨유 레몬 탄산에이드’, ‘씨유 오렌지 탄산에이드’를 선보였다. 코카콜라도 지난달 저칼로리 과일 스파클링 음료 ‘글라소 후르츠워터’ 3종을 선보였다. 이러한 과일 열풍에 대해 한 주류업계 홍보담당자는 “한국 사람은 대개 단맛과 매운맛을 맛있다고 느낀다. 단맛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었는데, 덜 인위적인 방식으로 이런 욕구를 충족해주는 게 과일인 것 같다”고 짚었다. 포카칩 라임페퍼를 내놓은 오리온의 윤현호 홍보팀장은 “새로운 맛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이 많이 사라진데다, 과일은 몸에 좋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에스엔에스(SNS)에 신제품 사진을 올리면서 ‘내가 이렇게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다’라고 자랑하는 분위기도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곧바로 소비로 이어지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망고맛 맛동산·딸기맛 감자스낵 등
편의점 업계, 빅데이터 기반 흐름 가세
“신제품 호기심에 호의적인 SNS 덕도” 소주에서 시작된 과일맛 열풍은 과자로 옮겨붙었다. 지난해 허니버터칩으로 돌풍을 일으킨 해태제과는 지난 7~8월 감자스낵 허니통통 애플맛과 딸기맛을 출시했다. 허니통통은 기름에 튀긴 감자스낵과 과일맛이 안 어울릴 것이라는 편견을 뒤집는 데 성공했다. 첫달인 7월 사과맛 한가지만 19억원어치가 팔렸고, 딸기맛까지 출시된 8월에는 42억원어치가 팔렸다. 해태제과는 기존 장수 제품 ‘맛동산’에 바나나와 망고를 접목한 ‘플나망고’를 출시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도 기존 감자칩 ‘레이즈’에 바나나·사과·딸기 등 3가지 과일맛 양념 가루를 담은 봉지를 부착해 판매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바나나 먹은 감자칩’을 선보였다. 감자칩의 명가 오리온도 짭짤한 생감자칩에 상큼한 라임맛과 알싸한 후추맛을 더한 ‘포카칩 라임페퍼’를 출시했다. 소비자 입맛과 관련한 빅데이터 분석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는 편의점까지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과일맛 과자를 내놓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감자칩에 각각 감귤과 바나나 맛을 입힌 ‘감귤감자칩’과 ‘바나나감자칩’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과일맛 스낵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스낵류 판매가 올해 16.7%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탄산음료에서도 과일 열풍이 불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과즙 탄산음료 판매가 올해 1~9월 36%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이에 씨유는 지난 7월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씨유 레몬 탄산에이드’, ‘씨유 오렌지 탄산에이드’를 선보였다. 코카콜라도 지난달 저칼로리 과일 스파클링 음료 ‘글라소 후르츠워터’ 3종을 선보였다. 이러한 과일 열풍에 대해 한 주류업계 홍보담당자는 “한국 사람은 대개 단맛과 매운맛을 맛있다고 느낀다. 단맛에 대한 수요는 항상 있었는데, 덜 인위적인 방식으로 이런 욕구를 충족해주는 게 과일인 것 같다”고 짚었다. 포카칩 라임페퍼를 내놓은 오리온의 윤현호 홍보팀장은 “새로운 맛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이 많이 사라진데다, 과일은 몸에 좋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에스엔에스(SNS)에 신제품 사진을 올리면서 ‘내가 이렇게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는 사람이다’라고 자랑하는 분위기도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곧바로 소비로 이어지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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