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실적 및 전망
국책·민간연구소 한목소리 낙관
KDI·삼성경제연 내수 회복 점쳐
엘지 “소비심리 바닥 탈출 미지수”
내년에는 정말 우리 경제가 살아나는 것인가? 최근 국책·민간연구소들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5~5% 수준으로 발표하는 등 비교적 밝은 전망을 일제히 내놓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삼성경제연구소는 13일 내년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5.0%, 4.8% 증가하는 등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이런 수치는 올해 성장률 3.9%(KDI 추정치)보다 1%안팎 높아진 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2006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은 1분기 2.7%, 2분기 3.3%에 이어 3분기 4.6%, 4분기 4.9%로 높아져 연간 3.9%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분기를 바닥으로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각 연구소들은 이런 회복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모두 5.0%로 발표했고,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4.9%로 큰 차이가 없다. 이에 반해 삼성, 엘지, 현대 등 대기업 경제연구소는 각각 4.8%, 4.6%, 4.5% 등으로 발표해 국책기관에 비해 다소 낮게 전망을 하고 있다.
최근 우리경제를 돌아보면, 지난해(4.6% 성장)는 민간소비가 -0.5%로 가라앉아 체감경기가 극도로 악화된 가운데 수출(전년동기 19.7%)이 성장을 떠받쳤다. 올해는 수출증가율(9.7%)이 지난해보다 낮아져 전체 성장률(3.9%·추정치)을 지난해보다 낮췄지만, 민간소비가 3.5%로 살아나 만성적인 내수부진의 긴 터널을 벗어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 전망을 보면, 내년 경제는 민간소비와 수출이 각각 4.6%, 9.6%로 올해보다 약 1%포인트씩 늘어 내수와 수출 양쪽이 균형잡힌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선행지수 성격이 강한 설비투자도 2004년~2005년에 3.8%, 4.6%로 낮았던 데 반해 내년에는 8.5%까지 늘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8.31 대책에 따른 주택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1.5%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신인석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 민간소비가 극히 부진했던 것은 가계부채 영향이 컸다”며 “가계부채 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데다 중국의 빠른 성장으로 인한 수출호조로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국개발연구원은 내년 재정기조는 올해보다 다소 긴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물가불안에 조기대처하기 위해 현재의 저금리 기조도 점진적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민간경제연구소도 국책연구소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세부항목을 보면, 민간소비 부분에서 한국개발연구원과 삼성이 4.6%, 4.9%로 높게 본 데 반해 엘지는 3.6%로 올해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 두드러진 차이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민간소비는 완만한 상승을 보이겠지만, 고유가와 부동산경기 위축 여파로 올 하반기(3.5%)와 비슷할 것”이라며 “양극화와 가계부채 문제도 금방 치유되는 게 아니고 그대로 안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은 또 “소비심리가 나아지는 것은 분명하나, 바닥에서 완전히 벗어날 진 확실치 않고,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과거 회복기처럼 과열에 가까운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해, 국책연구소 분석과는 차이를 보였다. 이에 반해 민간소비 성장률을 4.9%로 매우 높게 본 삼성경제연구소는 “내수가 성장 중심축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같은 민간경제연구소끼리도 차이를 나타냈다. 결국 삼성은 내년 성장을 내수(민간소비 4.9%, 수출 8.6%)가 주도할 것으로, 엘지는 수출(민간소비 3.6%, 수출 11.3%)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권태호 홍대선 기자 ho@hani.co.kr
민간경제연구소도 국책연구소와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세부항목을 보면, 민간소비 부분에서 한국개발연구원과 삼성이 4.6%, 4.9%로 높게 본 데 반해 엘지는 3.6%로 올해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 두드러진 차이다. 신민영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 민간소비는 완만한 상승을 보이겠지만, 고유가와 부동산경기 위축 여파로 올 하반기(3.5%)와 비슷할 것”이라며 “양극화와 가계부채 문제도 금방 치유되는 게 아니고 그대로 안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 위원은 또 “소비심리가 나아지는 것은 분명하나, 바닥에서 완전히 벗어날 진 확실치 않고,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과거 회복기처럼 과열에 가까운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해, 국책연구소 분석과는 차이를 보였다. 이에 반해 민간소비 성장률을 4.9%로 매우 높게 본 삼성경제연구소는 “내수가 성장 중심축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같은 민간경제연구소끼리도 차이를 나타냈다. 결국 삼성은 내년 성장을 내수(민간소비 4.9%, 수출 8.6%)가 주도할 것으로, 엘지는 수출(민간소비 3.6%, 수출 11.3%)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권태호 홍대선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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