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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신동주 “일본인 경영진 변심해 롯데 탈취할 것”

등록 2015-10-26 20:03수정 2015-10-27 00:20

신동주 에스디제이(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신동주 에스디제이(SDJ)코퍼레이션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본사 방문…일본쪽 음모론 제기
타협 통한 분쟁 해결 의사 밝혀
롯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
지난주부터 국내 언론사를 방문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일본인 임원들에 의한 롯데그룹 경영권 탈취 가능성을 제기하며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만이 이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그룹 쪽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26일 <한겨레>를 방문해 현재 동생인 신동빈 회장과 함께 롯데홀딩스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쓰쿠다 다카유키와 최고재무책임자(CFO) 고바야시 마사모토 등 일본인 임원 2명이 롯데그룹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신동빈 회장이) 아버지와 나를 축출할 수 있었던 것은 쓰쿠다 사장, 고바야시 시에프오와 손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롯데홀딩스의) 종업원지주회, 임원지주회, 관계사의 임원지주회 등을 통해 롯데홀딩스 지분 53.3%를 지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변심하면 롯데그룹을 통째로 자기들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롯데는 한국 기업이 아니라 일본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신동빈 회장도 이런 위태로운 상황을 모를 리 없지만, 중국 사업 실패로 약점을 잡혀 이들과 결탁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은 중국 사업을 반대했다. (동생은) 무언가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에 진출했고, 백화점이나 마트 등 유통사업뿐만 아니라 대규모 복합상권을 건설하는 부동산 프로젝트를 중국과 베트남에서 벌였다. 그런데 중국에 경기침체가 오고 부동산 가치가 폭락하는 상황이 일어났다. 약 1조원에 이르는 유통사업 영업손실보다 부동산 쪽 부실이 훨씬 크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런 부분이 아버지에게 알려지면 쫓겨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와 아버지를 축출하는 위험한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의 주장대로 일본인 경영진이 이미 과반 이상의 지분을 확보했다면 그가 요구하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복권 등은 어렵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에 대해 민유성 에스디제이(SDJ)코퍼레이션 고문은 “신격호 총괄회장이 한창일 때에는 (그들이) 꿈도 못 꿨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고 작은아들이 앞에 서서 명분을 주니까 (쿠데타를) 한 것이다. 창업자이기 때문에 일본 문화에서 명분이 없으면 총괄회장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신 전 부회장은 또 동생과의 타협을 통해 경영권 분쟁을 해결하고자 한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주주총회나 소송을 통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동생과 협상을 통해 풀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과의 타협 여지에 대해 신동빈 회장은 “화해는 할 수 있지만 가족 간의 일과 경영은 별개 문제”라며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신 전 부회장의 주장에 대해 롯데그룹은 “기업의 경영권은 개인의 의사만으로 결정될 수 없으며 주주와 임직원들의 지지와 상법상의 적법절차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 신동빈 회장은 주주와 임직원들의 확고한 지지를 받아 경영활동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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