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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창업이후 25년간 해고없는 중국기업

등록 2015-10-29 19:47수정 2015-10-30 10:20

우녠보 구더전자 회장이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 회장은 “회사의 최고 가치를 ‘행복기업’ 구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우녠보 구더전자 회장이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우 회장은 “회사의 최고 가치를 ‘행복기업’ 구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인터뷰] ‘행복기업’ 추구하는 중국 구더전자 우녠보 회장
“창업 이후 25년간 인위적 감원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렵다고 부모(회사)가 자녀(직원)를 내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중국 구더전자의 우녠보 회장(59)은 28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한겨레>와 만나 ‘행복 기업’ 을 추구하는 회사의 경영철학을 이렇게 압축적으로 설명했다. 구더전자는 기업의 최고 가치를 행복기업 구현에 두고, ‘글로벌 스탠다드’인 윤리경영과 사회책임경영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서구 기업들과의 차이는 그 기반을 중국의 전통적 가치인 대가족주의와 이타주의에 두고 이른바 ‘중국식 사회책임경영’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우 회장은 27~28일 이틀간 세계윤리경영포럼이 ‘윤리경영-기업경쟁력의 원천’을 주제로 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번 행사는 국내 기업의 윤리경영과 사회책임경영 실천에 앞장서온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대표 문국현 한솔섬유 사장)와 윤경SM포럼(대표 김종갑 한국지멘스 사장)이 공동 주최했다.

우 회장이 1990년 창업한 구더전자는 반도체 다이오드 생산업체다. 중국 강소성 소주에 위치한 이 회사는 다이오드 분야에서 중국 1위, 세계 16위에 올라 있는 상장기업이다. 삼성전자, 엘지전자, 소니, 도요타, 혼다 등 세계적 기업들과 거래를 한다.

반도체 다이오드 중국 1위 기업
성현 가르침 등 연300시간 전통 교육
직원 가족같이 대하면 회사도 잘돼

-구더의 행복기업은 어떤 의미인가?

“구더는 직원들의 행복과 고객 감동에 최고의 가치를 둔다. 행복경영은 직원들로 하여금 단지 회사생활뿐 아니라 부모에 대한 효도, 부부관계, 자녀 교육 등 가정에서부터 행복이 이뤄지도록 한다. 소가족인 가정이 잘돼야 대가족인 회사도 잘될 수 있다. 또 구더는 이타주의를 중시한다. 남을 위하는 마음이 있어야 나도 잘된다. 나의 부도 남과 나눠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 부는 경쟁을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도와야 얻어진다. 중국의 성현들은 이런 이타정신이 부와 지혜, 건강의 원천이라고 가르쳤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서구의 가치와 다른 점이다. 그래서 구더의 사회책임경영은 직원들에게 중국의 전통문화에 기반한 지혜와 도덕교육을 실시하는 데서 시작한다.”

-행복기업을 위해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에게 성현의 가르침을 교육하는 일이다. 직원 한 사람당 연간 300시간 정도 교육을 받는다. 또 모든 직원과 가족의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여직원이 임신을 하면 관련 교육울 실시하고, 출산을 하면 2년간 육아휴직을 주며 매월 육아 비용도 지원한다.”

-그런 경영철학이 실제 기업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가?

“2012년 성현 교육을 본격화한 이후 2년 반 동안 직원들의 생산성이 100% 향상됐다. 예를 들어 직원 한사람이 맡는 기계설비가 6대에서 12대로 늘어났다. 제품 불량률도 기존의 5%에서 1%로 낮아지고 환경도 개선됐다. 회사의 시가총액도 2013년 40%, 2014년 60% 늘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생산성 제고가 행복기업의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생산성 제고는 교육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일 뿐이다. 회사가 직원들을 진심으로 가족처럼 대하면 직원들이 행복해지고 스스로 더 열심히 일한다.”

-중국식 전통가치가 없는 나라에서는 구더의 모델이 적용되기 어려운 것 아닌가?

“현대인들은 중국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사회책임경영이 세계와 기업경영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반신반의한다. 하지만 행복기업 파트너가 20곳 정도만 되면 전세계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통상 기업들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구조조정을 수시로 하고, 노사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구더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나?

“많은 나라들에서 경쟁력을 이유로 감원을 한다. 하지만 기업이 추구해야 할 더 큰 가치가 있다. 구더는 경영 사정을 이유로 감원을 한 적이 없다. 직원을 기업이라는 대가족의 식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임원과 간부들의 연봉을 깎아서라도 직원들의 월급을 지급한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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