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른쪽부터 현대오일뱅크 김태경 노조위원장과 한환규 상무
“기형씨 얼른 일어나야지. 그래야 아버지도 다시 모실 것 아냐.”
현대오일뱅크 김태경(맨 오른쪽) 노조위원장과 한환규(가운데) 상무가 4일 오후 충남 홍성의료원을 찾았다. 지난달 급성 간경화 진단을 받고 입원한 대산공장 경비직원 김기형(46)씨를 병문안하기 위해서다.
5년 전 협력업체에 입사해 대산공장 경비로 일하기 시작한 김씨는 10년 넘게 배를 타고 부두에서 일하는 등 고단한 젊은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입사 2년 만에 경비조장으로 승진하는 등 대산공장에서 뿌리를 내렸지만, 지난달 갑작스레 진단을 받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이 소식을 듣고 일부 직원들이 나서서 평소 직원들 급여 1%를 적립해 조성한 ‘사랑의 에스오에스(SOS)기금’에 지원을 요청했다. 기금 이사회는 흔쾌히 김씨에게 2000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아직 미혼인 김씨는 80살 부친을 홀로 모시고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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