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 184만615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이로써 정 부회장의 현대차 보유 지분은 기존 1.44%에서 2.28%로 확대됐다.
현대차는 10일 정 부회장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주식 226만5천주 가운데 184만615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 공시를 보면, 이번 거래는 장 마감 뒤 시간외 대량 매매를 통해 이뤄졌다. 주당 가격은 이날 현대차 종가인 16만2500원이었으며 전체 매매 대금은 약 2999억9937만원이다. 현대차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이 제3자에게 매각될 경우 안정적 경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지분이 시장에 나올 경우 주가에 영향을 주게 돼 직접 인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정 부회장은 9월에도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주식 440만주 가운데 316만4550주를 사들였다. 이를 놓고, 경영권 승계를 위해선 그룹의 핵심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지분을 어느 정보 확보해야 하는 정 부회장과 해양플랜트 적자 확대로 자금이 필요한 현대중공업의 이해 관계가 맞아떨어진 거래라는 분석이 많았다. 이번 주식 매입 배경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10월말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7천억원 규모의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주식 처분 목적에 대해 “재무 건전성 제고 차원”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차그룹 계열사는 기아차(1.74%)를 비롯해 현대글로비스(23.29%), 현대오토에버(19.46%), 현대엔지니어링(11.72%), 이노션(2%), 현대위아(1.95%) 등이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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