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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SK하이닉스 “반도체 직업병 포괄적 보상·지원”

등록 2015-11-25 19:24수정 2015-11-25 22:18

전·현 직원에 협력사까지 포함
‘1년 실태조사’ 검증위 권고 수용

검증위 “발암성·독성 물질 18종
생산직 대사증후군, 사무직 2~3배”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반도체 작업장 노동자의 직업병 의심질환과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 직원까지 포괄적으로 보상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년간 하이닉스 반도체 작업장의 산업보건 실태를 점검한 산업보건검증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에스케이하이닉스 산업보건검증위(위원장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이날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반도체 작업장과 직업병 의심질환의 인과관계에 대해 입증하기 어렵다”면서도 회사 쪽에 포괄적 지원·보상을 제안했다. 이에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검증위의 제안을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지난해 <한겨레>가 하이닉스 반도체 작업장 노동자들의 직업병 의심질환 발병 사실을 보도(<한겨레> 2014년 7월28일치 1면, 8월4일치 1면)한 뒤 그해 10월 하이닉스로부터 독립된 외부전문가 7명으로 팀을 구성해 현장조사를 벌여왔다.

검증위는 작업장에서 쓰이는 화학물질(860종) 가운데 에틸벤젠 등 발암성이나 독성 물질(18종)이 있지만 노동자에게 노출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건강검진 결과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생산직 노동자들은 사무직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확률이 2.4~3.2배 높았다. 갑상선암은 전체 노동자 평균보다 남성은 2.6배, 여성은 1.3배 발생 확률이 높았고, 여성 노동자는 평균보다 자연유산(1.3배)이나 방광염(1.1배) 등이 많았다.

하지만 검증위는 일부 질병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을 하이닉스에서 근무한 것과 직접 연관시키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발생 기전이 복잡한 암이나 발생률이 극히 낮은 희귀질환들은 인과관계 평가 자체가 근본적으로 어렵다. 발병률은 10~20년 추적 관리해야 하는데, 인과관계를 따지면 보상받을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그래서 건강 손상 근로자들의 치료와 일상 유지에 필요한 기본 수준을 지원하는 ‘포괄적 지원·보상 체계’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검증위는 지원 대상에 협력업체 재직자와 퇴직자 및 자녀 등을, 지원 대상 질병에 반도체 산업과 조금이라도 상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모든 암과 자연유산, 희귀 난치성 질환 등을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장 위원장은 “직장에서 일하다가 암에 걸렸다면 사회가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검증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기반해 의심 사례로 나타난 모든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지원과 보상을 실시하겠다. 이른 시일 안에 노사와 사외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적 지원·보상위원회를 만들어 지원·보상 절차를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에서 일하다 악성림프종으로 숨진 정철모씨의 부인 장영은(47)씨는 “산재 신청 과정에서 비협조적이었던 회사가 늦게라도 보상과 지원에 나선 것은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 1995년부터 2010년까지 하이닉스에서 일하다 ‘반도체 직업병’ 의심질환에 걸린 사람은 39명으로, 이 가운데 13명은 숨졌다.

이정훈 오승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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