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26일 오후 3시 서울 남대문 상의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회에서 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을 조속히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제 5단체는 최근 공동으로 한-중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통과를 요청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으나, 개별 경제단체장이 직접 나서기는 처음이다.
박 회장은 이날 자청해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애초 11월26일까지 비준이 된다고 했는데, 기한이 넘기게 되니 걱정이 많다”면서 “달리 의견을 전할 방법이 없어서 호소하러 왔으니 빨리 비준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중 FTA는 국제적인 약속이다. 협상 중인 여야 모두 나름의 안따까운 사정이 있겠지만 우리 기업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비준이 제때 안되는 것을 보면 눈앞이 깜깜하다”말했다.
박 회장은 여야 이견을 풀 묘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화 당사자가 아닌데…”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여야 모두 국가를 위한 마음으로 결정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최근 중국이 수출에서 내수로, 양보다 질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 우리 기업들이 한-중 FTA 비준 이후 빨리 (중국에서) 과실을 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여야 간에 한-중 FTA로 인한 농림 분야 피해 규모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한-중 FTA 비준 논의가 언제부터 시작됐는데 지금까지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이제 정치권에서 안된다는 얘기보다 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답답해했다.
곽정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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