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성적 따라 상인들 울고 웃고
잠실구장, 엘지 부진에 매출 감소
정규시즌 매출이 10% 이상 많아
잠실구장, 엘지 부진에 매출 감소
정규시즌 매출이 10% 이상 많아
올 정규시즌에만 762만여명의 관중을 불러모을 정도로 ‘국민 스포츠’로 자리매김한 프로야구의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30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가 지난 2년간 6개 야구장의 반경 2㎞ 주변에 위치한 편의점·대중음식점·주점·패스트푸드점 등의 월별 카드결제액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프로야구 정규시즌의 매출이 비시즌보다 1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야구 정규시즌인 지난해 4~10월과 올해 4~9월 이들 상권의 월 평균 매출액은 55억8200만원으로, 경기가 거의 없던 1~3월, 11~12월의 평균 50억3950만원보다 약 10.8% 증가했다. 시범경기가 열리는 3월을 제외한 비시즌 월 평균 매출액(50억600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매출 증가율은 11.5%로 높아진다. 결제 건수 역시 시즌과 비시즌의 차이가 뚜렷했다. 비시즌 월 평균 결제 건수는 22만560건이었지만, 정규리그 기간 결제건수는 28만1514건으로 27.6%가 증가했다.
팀 성적에 따라 주변 상권도 울고 웃었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였다가 올 시즌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화의 경우, 홈구장 주변 매출이 덩달아 늘었다. 올해 4~9월 이글스 파크 주변 결제액은 7억2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3700만원)에 견줘 35%나 급증했다. 5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 홈인 대구 구장 주변 매출도 7.4% 늘었고, 와일드 카드로 포스트 시즌 막차를 탄 에스케이(SK)와이번스 홈인 인천 문학구장 주변 매출도 4.8% 증가했다.
반면,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 베어스의 홈인 잠실구장 주변 매출액은 251억5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6%가 줄었다. 두산과 함께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는 엘지(LG)트윈스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 2010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각 구단 지출 내역과 관람객 설문조사 등을 토대로 프로야구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적은 있으나, 실제 주변 상권의 매출 변화를 분석한 것은 처음”이라며 “분석 대상 업종이 1년 내내 매출액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프로야구의 경제적 효과가 유의미함이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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