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30곳 고용 조사
여성 채용 2012년 25%-올 19.6% ‘뚝’
동서발전 등 11곳은 한 명도 안뽑아
부장급 1.2%뿐…한전은 불과 0.1%
‘여성임원 30%’ 법안도 2년넘게 계류
여성 채용 2012년 25%-올 19.6% ‘뚝’
동서발전 등 11곳은 한 명도 안뽑아
부장급 1.2%뿐…한전은 불과 0.1%
‘여성임원 30%’ 법안도 2년넘게 계류
공기업들의 채용과 승진에서 ‘여성 홀대’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기업(30곳)에서 여성 임원은 단 2명에 그쳤고, 11곳은 올 들어 여성 직원을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시이오(CEO)스코어가 30개 공기업의 여성 고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올해 신규채용 인원(2501명) 중 여성 비율은 19.6%(490명)였다. 이는 지난 2012년(25%)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국동서발전, 한국조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11곳은 올해 여성을 단 한명도 채용하지 않았다. 올해 49명을 새로 뽑은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그 중 여성은 2명(4.1%)뿐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10%), 한국서부발전(12.3%), 한국수력원자력(16%), 한국도로공사(17.6%) 등도 여성 채용 비율이 20%를 밑돌았다. 그나마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석유공사가 50%로 가장 높았다.
여성들에겐 채용뿐 아니라 승진도 어려웠다. 전체 공기업 임원 148명 중 여성은 한국광물자원공사 홍표근 상임감사위원, 한국철도공사 최연혜 사장 등 2명(1.3%)뿐이다. 사원급(5~7급)에서는 여성 비중이 21.3%였지만 과장급(3~4급)에선 9.7%, 부장급(1~2급)은 1.2%로 간부직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중이 급격히 떨어졌다. 한국전력공사는 부장급 간부 1412명 가운데 여성이 2명(0.1%)에 불과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 한국남부발전, 한국마사회 등 10곳은 부장급 여성 직원이 아예 한명도 없다.
이런 실태를 개선하자며 지난 2013년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과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 당시 여야 의원들은 “공공부문부터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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