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 사람이 입는 방한 의류 매출은 뚝 떨어진 반면, 반려동물을 위한 방한 패션 매출이 급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가 11월1일부터 12월10일까지 방한 의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여 방한용 외투 등 겉옷(아우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줄어든 가운데 반려동물용 겨울 의류 매출은 75%나 급증했다. 반려동물용 의류 중에서도 패딩 소재나 인조모피, 합성피혁을 사용한 외출 방한복 매출은 218%나 늘었다.
사람을 위한 겨울 의류 매출이 부진한 것은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전국 평균기온은 10.1℃로 평년보다 2.5℃ 높았다. 의류뿐 아니라 난방용품 매출과 머플러·장갑 매출도 지난해보다 각각 14.6%, 20% 줄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방한 패션 수요는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정욱 이마트 바이어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애완 인구가 늘어나며 패션성까지 고려한 반려동물 용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이마트는 이번 겨울 시즌 반려동물용 외출 방한복 상품 수를 24종으로 늘렸다. 반려동물과 주인의 커플룩을 연출할 수 있는 ‘찰리스백야드 콤비시리즈’를 각 3만9000원, 4만9000원에 판매하고, 오는 30일까지 주인과 반려견이 커플룩으로 구매하면 10% 할인을 제공하는 행사도 연다. 반려동물 의류를 2개 이상 구입한 고객에게는 낮은 가격 상품을 반값 할인하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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