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업 방식 도입해 경쟁력 강화
무역협회 보고서 “한국도 활용을”
무역협회 보고서 “한국도 활용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 제조기업이 고용과 내수 창출의 주역이 된 바탕에는 ‘플랫폼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김정덕 연구원은 21일 ‘다시 뛰는 미국 제조업, 플랫폼 전략을 통한 혁신’보고서를 통해 “미국 제조기업들이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전유물이던 플랫폼을 도입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상품 플랫폼, 산업 플랫폼,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유형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이란 철도 승강장처럼 다양한 공급자-수요자가 만나는 ‘장터’와 같은 개념으로, 자사 운영체제에 바탕해 외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과 소비자들을 매개하는 애플과 구글의 앱스토어가 대표적이다.
상품 플랫폼과 산업 플랫폼 전략의 대표적 사례로는 자사 온도조절기 제품에 에너지·가전·소프트웨어·서비스업체 등의 와이파이·터치센서·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연결시켜 스마트홈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낸 네스트랩스, 자사의 핵심 특허를 공개해 후발기업들이 무상으로 사용하게 함으로써 자사 기술이 글로벌 표준이 되는 길을 연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각각 제시됐다. 비즈니스 플랫폼으로는 지난해 외부 아이디어를 모집해 이를 상품화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퍼스트 빌드’를 출범시킨 글로벌 제조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대표 사례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미국 제조기업의 플랫폼 전략은 일종의 기업 생태계 구성에 주안점이 있다”며 “한국 제조기업들이 자사의 경쟁요소와 경영환경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적합한 플랫폼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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