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섹남’ ‘예지앞사’ ‘삼포세대’ 등
네이버 오픈국어 인기어 10위권에
네이버 오픈국어 인기어 10위권에
“메리 크리스마스, 예지앞사~” “와리가리를 써서 끝내버렸지!” “앱등이하고 삼엽충이 한판 붙었네.”
이런 말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면, 당신은 ‘신조어 덕후’로서 ‘덕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네이버는 24일 포털 국어사전을 통해 누리꾼이 올해 가장 많이 검색한 신조어로 ‘덕력’을 꼽고, 10위권에 오른 신조어들을 공개했다. 덕력이란 ‘덕후의 공력’이란 뜻이다. ‘덕후’란 특정 분야에 광적인 취미를 가진 사람을 뜻하는데, 일본어 ‘오타쿠’를 누리꾼들이 장난스럽게 표현한 ‘오덕후’에서 유래했다.
네이버사전 공식 블로그는 ‘오픈국어’에 등재된 신조어나 유행어 가운데 인기 검색어들을 집계했다. 네이버 오픈국어는 누리꾼들이 표준국어대사전에선 찾아볼 수 없는 말들을 직접 등재하고 뜻을 집필해 공유할 수 있는 사전으로, 네이버 국어사전을 통해서도 검색 결과가 제공된다.
덕력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단어는 ‘뇌섹남’으로, 언변과 유머, 지적인 매력을 모두 갖춘 남자를 가리켜 ‘뇌가 섹시한 남자’라고 부르는 데서 생겨났다. 3위인 ‘예지앞사’는 7명의 남자 아이돌 그룹인 ‘비투비’의 멤버 이창섭이 자신의 팬클럽 ‘멜로디’에 자주 쓰는 애정 표현으로,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도 사랑해’라는 의미다. 4위는 게임 용어가 차지했다. ‘와리가리’는 오락실 고전게임인 ‘파이널 파이트’에 존재하는 일종의 버그로, 적을 향해 주먹을 2차례 날리고, 뒤로 돌아 헛주먹을 1차례 날리는 것을 반복해서 쉽게 적을 쓰러뜨리는 기술이다. ‘왔다리 갔다리’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5위 ‘엘롯기’는 유독 성적이 하위권을 맴도는 엘지, 롯데, 기아 야구팀을 묶어서 이르는 말이다. 이밖에 삼포세대, 개이득, 앱등이, 입닥쳐말포이, 셀프디스가 차례로 10위권에 올랐다. ‘앱등이’는 무조건적인 애플 추종자를 비꼬아 이르는 말인데, 삼성 제품을 추종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삼엽충’이란 대칭어도 있다. ‘입닥쳐말포이’는 영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밉상 인물인 말포이를 면박 줄 때 쓰는 주인공 해리 포터의 대사에서 유래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네이버 오픈국어사전* 등재 신조어 검색 인기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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