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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판매수수료율 찔끔 내리고, 인테리어비는 왕창 올리고…

등록 2015-12-28 19:46수정 2015-12-28 20:57

백화점, 납품업체에 ‘눈가리고 아웅’ 갑질

7개 백화점 27.9%로 1년새 0.4p ↓
판촉비 등으로 받는 비용은 7.3% ↑
그나마 해외명품업체 많이 깎아줘
인하유도 정책 ‘풍선효과’로 빛바래
납품업체들이 백화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율이 소폭 낮아졌으나, 인테리어비와 판매촉진비 명목의 추가 비용 부담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백화점들이 판매수수료율 인하분을 추가 비용으로 전가하는 이른바 ‘풍선 효과’로 인해, 정부의 판매수수료율 인하 유인 정책이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을 받는다.

공정위는 28일 ‘2015년도 백화점 및 텔레비전 홈쇼핑 판매수수료율 등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에이케이(AK)플라자·엔씨(NC)·동아 등 전국 7개 백화점이 납품업체에 받는 판매수수료율(납품업체의 판매 수입 중 백화점에 내는 수수료의 비율)은 올해 상반기 계약서 기준으로 평균 27.9%였다. 1년 전 조사 때의 28.3%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실제 인하 내역을 살펴보면 국외 명품업체들에 대한 인하 폭이 3.1%포인트인 반면, 국내 대기업에 대한 인하 폭은 0.6%포인트, 중소기업은 0.2%포인트에 그쳤다. 판매수수료율 인하 혜택이 대부분 국외 명품업체들에 집중됐고, 중소 납품업체의 혜택은 미미했던 것이다.

또 백화점이 인테리어비와 판매촉진비 등의 명목으로 납품업체한테 받는 추가 비용(2014년 기준)은 평균 4970만원으로, 1년 전의 4630만원에 비해 340만원(7.3%) 늘었다. 항목별로는 인테리어비 4700만원, 판촉비 220만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270만원, 70만원 증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롯데백화점의 판매수수료율이 28.5%로 가장 높았다. 1년 전의 29.3%에 비해 0.8%포인트 낮아졌다. 납품업체에 넘긴 추가 비용이 가장 많은 곳도 롯데백화점으로, 6390만원에 달했다.1년 전의 5290만원에 비해 1100만원(20.8%) 늘었다.

정부는 백화점 등의 납품업체에 대한 만성적 ‘갑질’(불공정행위)을 근절하기 위해 2011년 ‘대규모 유통업법’을 제정하고 지나치게 높은 판매수수료율의 인하를 유도했다. 이에 따라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011년 29.2%에서 2015년 27.9%로 4년간 1.3%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인하 폭이 크지 않고 그나마 주로 국외 명품업체에 혜택이 돌아갔다. 대신 추가 비용이 2011년 4440만원에서 2014년 4970만원으로 530만원(12%)이나 늘어, 백화점들이 판매수수료율 인하 부담을 추가 비용 인상으로 전가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공정위 서남교 유통거래과장은 “백화점이 납품업체에 인테리어비를 50% 이상 분담시키지 못하도록 한 ‘특약 매입거래 부당성 심사 지침’(2014년 제정)의 시행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하면 추가 비용 증가가 억제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씨제이(CJ)오쇼핑을 포함해 지에스(GS)·롯데·현대 등 6개 텔레비젼 홈쇼핑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3.5%로, 1년 전 조사 때의 34%보다 조금 낮아졌다. 하지만 납품업체 가운데 대기업(31.4%)보다 중소기업(34%)에 더 높은 판매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관행은 여전했다. 추가 비용은 7300만원으로 1년 전의 7750만원보다 줄었다. 업체별 판매수수료율은 현대홈쇼핑이 36.7%로 가장 높았고, 추가 비용은 씨제이오쇼핑이 9770만으로 가장 많았다.

곽정수 선임기자 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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