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7일(한국시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전망했다. 반년 전보다 0.4%포인트 낮춘 수치다. 국가별 물가를 고려한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할 경우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6%가 된다. 구매력평가 기준으로 발표하는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각각 3.6%, 3.3%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춰 잡은 건 브라질, 남아공, 중국 등 개발도상국의 영향이 컸다. 세계은행은 “생산성 정체, 정치적 불확실성 등과 함께 국제무역 둔화, 낮은 상품가격 지속 등 외부요인까지 겹치면서 개도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6개월 전 브라질의 올해 성장률을 1.1% 봤지만 이번에 무려 3.6%포인트 낮춰 잡아 -2.5%로 전망했다. 중국(6.7%), 인도네시아(5.3%), 남아공(1.4%) 등도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0.7%포인트 낮췄다. 미국(2.8%→2.7%), 유로지역(1.8%→1.7%), 일본(1.7%→1.3%) 등 선진국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런 세계은행의 전망치는 지난해(2.4%) 성장률보다는 0.5%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세계은행은 그 배경을 “선진국의 경기회복과 점진적인 중국 개혁 등으로 성장이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거대 신흥국들의 성장 둔화, 미국 금리인상 전망의 급격한 조정 등은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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