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신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첫 만남을 갖는다. 통화정책 등 경제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정책 공조를 협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견례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며 “경제현안에 대해 두루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부채 등 일부 현안에 대한 유 부총리와 이 총재의 인식에 다소간의 온도차가 있는 만큼 기재부와 한은이 앞으로 어떻게 호흡을 맞춰 나갈지 주목된다. 앞서 유 부총리는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금리 정책은 전적으로 독립적 결정권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있고 이를 훼손하면 절대 안 된다”면서도“한은과 거시경제상황 인식을 공유하는 기회는 자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가계 부채가 크게 늘어나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지만 유 부총리는 인사청문회에서 “가계부채는 관리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르고,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할 경우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기재부와 엇박자가 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주열 총재는 최경환 전 부총리와도 수차례 회동한 바 있다. 최 전 부총리는 취임식 뒤 닷새가 지난 2014년 7월21일 이 총재와 만났고 한은은 다음달인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지난해 2월 한은과 기재부는 정책 공조와 소통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국·과장급 인사교류를 실시하기도 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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