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DJSI 편입 기업수 정체
2013년 21개 기업서 변동 없어
지배구조·윤리경영 취약이 원인
2013년 21개 기업서 변동 없어
지배구조·윤리경영 취약이 원인
기술개발과 사회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들의 국경없는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9월 유엔(UN)이 창설 70돌을 맞아 2030년까지 추진할 사회·환경적 목표를 담은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SDGs)를 공식 채택하고,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켜 21세기 말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1.5℃ 내로 제한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한 게 대표적이다.
하지만 환경·사회·윤리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지속성장가능성 측면에서 한국 기업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다. 기업의 환경·사회적 책임과 지속 가능한 혁신 등을 평가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편입된 한국 기업 수가 최근 몇년 새 정체된 것도 한 사례다.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2500대 기업을 평가하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 편입된 국내기업은 2008년 3개에서 2013년 21개로 늘었지만, 이후 변동이 없다. 몇몇 기업들이 추가됐지만 같은 수만큼 제외됐기 때문이다. 아시아 지역 상위 600대 기업을 평가하는 아시아-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에 편입된 한국기업도 2013년 이후 40~41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사 결과 한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분이 기업지배구조와 윤리경영 부문이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벌기업에 비해 사외이사 선임 과정의 투명성이 약한데다 다양성 수준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활동도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른바 ‘총수 경영’의 폐해와 연결되는 지점들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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