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금융 공공기관에 성과연봉제 도입

금융위, 기관장 간담회서 밝혀
내년 직원 68%가 적용받을 듯

금융위원회는 1일 임종룡 위원장 주재로 9개 금융 공공기관 기관장과 간담회를 열어 앞으로 금융 공공기관의 최하위 직급과 기능직을 뺀 나머지 직원들은 모두 성과연봉제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성과 연봉제 적용대상 직원 비율은 현재 7.6%(1327명)에서 내년엔 68.1%(1만1821명)로 늘어난다. 예금보험공사와 캠코,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예탁결제원 등 9곳이 성과주의 도입 대상 금융 공공기관이다.

이와 함께 개인 성과평가에 따라 평가가 가장 낮은 사람과 가장 높은 사람 사이의 전체 연봉 격차도 20∼30% 이상 나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에 발표한 금융 공공기관 대상 성과중심 문화 확산방향은 지난달 28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바탕으로 하되, 평균급여가 다른 업종보다 높고 다른 금융권에 모범사례를 제공해야 한다는 특수성을 고려해 권고안보다 높은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성과 연봉제 도입을 위해 개인과 집단 평가 척도를 만들고, 성과주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 만족도 등 질적 지표를 성과 지표에 확대해 반영하는 방안 등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성과주의 도입을 반대하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쪽은 “임금체계에 성과주의를 도입할 경우, 과도한 영업경쟁이 벌어지고 금융서비스 질도 떨어질 수 있다”며 “산별중앙교섭 등을 통해 단호하게 무력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헌 유선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