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등 ‘향후 검토’
엘지(LG)·롯데·케이티(KT) 등 국내 55개 기업들이 유엔 주도의 반부패 서약에 참여했다.
유엔글로벌콤택트 한국협회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페어플레이 반부패 서약 선포식’을 열었다. 주요 서약 참여기업들은 민간경제계에서 엘지전자, 케이티, 롯데쇼핑, 현대글로비스, 엘지생활건강, 현대글로비스, 유한킴벌리, 풀무원 등이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 농협은행, 교보생명 등이, 공공분야에서는 국민연금,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공항공사, 관광공사 등이 참여했다.
기업들은 앞으로 청렴한 기업문화 조성, 사업 관련 반부패 리스크 관리, 임직원의 준법윤리경영 역량 강화 등을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 또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와 서명 기업들은 준법·윤리경영을 추구하는 민관협력포럼인 페어플레이클럽(FPC)을 구성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유엔글로벌콤팩트는 반부패·인권·노동·환경 등 10대 원칙의 실천을 주창하는 유엔 주도의 기구로, 전세계 145개국 1만2천여 회원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의 임홍재 사무총장은 “국제투명성기구가 매년 발표하는 부패인식지수 평가에서 한국이 주요국 대비 낮은 순위를 유지하는 게 지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부패단절 선언에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 부패인식지수에서 조사대상 168개국 중 37위로, 다른 아시아국가들인 싱가포르(8위), 일본과 홍콩(각각 18위), 타이완(30위)에 뒤져있다.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는 삼성, 에스케이 등 다른 주요 그룹들에도 반부패 서명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으나, 해당 기업들은 지금 당장 참여는 어렵고, 향후 검토하겠다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곽정수 선임기자jskw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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