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3월 말부터 운행중단
호남고속철 개통에 승객 40% 줄어
호남고속철 개통에 승객 40% 줄어
지난해 4월 호남고속철도 고속선로 개통에 따라 김포~광주 노선의 항공편이 중단되거나 줄어들고 있다.
대한항공은 하루 2회 운항하던 김포~광주 노선을 3월 말부터 중단하기로 하고 현재 국토교통부, 광주시와 협의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김포~여수 노선도 운항 편수를 하루 4편에서 2편으로 줄였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7월 김포~광주 노선의 하루 운항 편수를 5회에서 3회로 줄였지만, 적자가 쌓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광주 출신 기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노선 중단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인 김포~광주 노선은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 동안의 전체 승객이 23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37만명)보다 38%나 줄었다. 평균 탑승률도 50%대에서 20%대까지 줄었다. 올해 1월 승객(1만9598명)도 지난해 1월(3만9823명)의 절반 수준이다.
김포~광주의 항공 수요가 급감한 건 지난해 4월 개통한 호남고속철도 때문이다. 김포~광주 사이의 호남고속철의 일반 요금은 4만6800원이고 운행 소요 시간은 역 이동 시간을 포함해 2시간가량이다. 반면 항공편의 소요 시간은 공항 이동 시간을 포함해 2시간으로 비슷하지만, 요금은 6~8만원으로 1.5~2배 가량이다. 이에 따라 용산~광주 고속철도 승객은 고속선로 개통 전 8천명에서 1만2천명으로 1.5배 늘어났다.
김포~대구, 김포~포항 항공편도 앞서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각각 2007년과 2014년 중단됐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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