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은 11% 증가세로 전환
무역수지는 49개월째 흑자
무역수지는 49개월째 흑자
수출액이 사상 최장인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석달째 두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통관 기준 2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2.2% 감소한 364억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월 시작된 수출 마이너스 행진은 14개월째 계속됐고, 2001년 3월~2002년 3월 13개월이었던 최장기간 수출 감소세 기록도 갈아치우게 됐다.
산업부는 “유가 급락과 공급 과잉으로 석유제품·석유화학·반도체·평판 디스플레이·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단가가 하락했다. 다만 1월 5.3% 감소했던 수출 물량이 2월에는 11.2% 증가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18.5%로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던 1월에 견줘 감소세가 완화한 품목들이 많았다. 섬유(-13.4→-0.1%), 차 부품(-12.7→-2.1%), 철강(-21.6→-2.9%), 석유화학(-19.6→-6.4%), 자동차(-22.2→-9.3%), 반도체(-13.9→-12.6%), 가전(-21.3→-13%), 평판 디스플레이(-31.5→-22.1%), 석유제품(-38.5→-26.9%)은 수출 감소폭이 줄었고, 무선통신기기(-5.7→2.8%), 컴퓨터(-11.5→6.2%), 일반기계(-14.5→2.4%)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선박·해양플랜트는 -33.4%에서 -46%로 낙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미국(-9.3→4.2%)과 베트남(-8.2→17.9%)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6% 줄어든 290억달러로 집계돼, 무역수지(74억달러 흑자)는 2012년 2월 이후 49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한 가운데 당분간 수출 감소세는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동 중인 범정부 총력지원 체계를 통해 모든 정책역량을 수출부진 타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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