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신임 두산그룹 회장
창업자 장손…박용만 회장 사퇴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2일 열린 ㈜두산 이사회에서 “회장직을 승계할 때가 됐다”며 사퇴하면서 차기 이사회 의장으로 박정원 ㈜두산 회장을 천거했다. 두산그룹에서는 지주회사인 ㈜두산의 회장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해 왔다. 박정원 신임 회장은 박용만 회장의 형인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이며, 박승직 두산그룹 창업자의 장손이다. 또 두산의 4세들 가운데 맏형이다. 두산그룹은 전통적으로 형제들끼리 경영권을 순서대로 이어왔으며, 박용만 회장을 끝으로 3세 경영 시대에서 4세 경영 시대로 넘어가게 됐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오래전부터 그룹 회장직 승계를 생각해 왔는데 이사 임기가 끝나는 올해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런 생각으로 지난 몇년간 업무를 차근차근 이양해 왔다”고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또 “지난해까지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턴어라운드 할 준비를 마쳤고 대부분 업무도 위임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회장은 최근 들어 본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박정원 회장이 승계하는 문제에 대해 자주 지인들에게 언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은 박용만 회장이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직을 계속 맡으면서 두산그룹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DLI㈜ 회장으로 취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도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박현정기자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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