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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1ℓ짜리 초코우유는 왜 찾기 힘들까

등록 2016-03-03 19:53수정 2016-03-04 10:30

궁금증 ‘톡’

소비자들, 첨가물에 거부감
대용량 가공우유 잘 안팔려
매일·남양 500㎖ 이상 없어
편의점들 대용량 내놨지만
우유업체는 여전히 소극적
초코우유.
초코우유.
왜 초코우유는 1000㎖짜리를 찾기 힘들까?

초코우유나 딸기우유 같은 가공우유를 즐기는 소비자라면 한번쯤 가져봤을 법한 질문이다. 실제로 흰 우유와는 달리, 가공우유는 1000㎖는 물론 500㎖ 제품도 보기 어렵다.

유제품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에게 ‘우유는 완전식품’이라는 인식이 확고히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착향료와 착색료 등 식품첨가물을 가미한 가공우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크다고 한다. 한 우유업체 관계자는 “콜라는 1ℓ가 넘어도 잘 팔리지만, 가공우유는 500㎖만 넘어도 반감이 크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012년 ‘피비 상품’(PB, 자체 브랜드)으로 ‘통큰 바나나우유’를 내놓았다. 930㎖짜리로 잠시 인기를 끌었지만, ‘당 과다 섭취’ 우려 탓에 갈수록 매출이 줄었고 결국 지난해 6월 판매가 중단됐다. 빙그레가 1974년 ‘바나나맛 우유’를 240㎖로 출시했을 때도, 일반 가공우유보다 겨우 40㎖ 많았는데 회사 내부에서는 용량 문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우유업체들은 지금도 대용량 가공우유 생산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에는 500㎖ 이상 가공우유 제품이 없다. 또 업계 1위인 서울우유도 지난해 출시한 ‘허니초콜릿우유’(750㎖)가 유일하다. 그나마 국산 아카시아꿀을 넣으면서 원가가 높아졌고 그로 인해 소용량 제품 생산이 어려워져 대용량으로 출시했다는 게 서울우유의 설명이다.

그런데 최근 편의점들이 잇따라 자체 브랜드로 대용랑 가공우유를 내놓고 있다. 지에스(GS)25는 지난달 망고와 코코넛이 함유된 435㎖ 가공우유 제품을 출시했다.

또 세븐일레븐도 지난달 500㎖ 초코우유와 딸기우유를 출시했다. 지에스25 관계자는 “전체 우유 매출에서 가공우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2년 62.1%에서 올해 72.8%로 커졌다. 또 전체 가공우유 매출에서 500㎖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4년 3.6%에서 올해는 10.1%로 늘었다. 대용량 가공우유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새 제품들을 추가로 내놓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유업체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한 우유업체 관계자는 “우유의 핵심 구매층은 주부다. 학생들이 주요 고객인 편의점에서나 대용량 가공우유가 팔리지, 일반적으로 잘 팔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재욱 기자 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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