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 엘지화학 대표이사
박진수 대표 “선제적 변화 필수”
수처리·그린바이오 세계수준 육성
수처리·그린바이오 세계수준 육성
“에너지, 물, 바이오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반드시 필요한 분야다. 이 분야를 집중 육성해 영속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근본적인 성장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다져가겠다.”
엘지화학이 차세대 먹거리로 에너지와 아울러 물(수처리)과 바이오를 선정했다. 박진수 엘지화학 대표이사(부회장)는 4일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계속 생존해 성장해나가는 영속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선제적 변화’가 필수다”며 이런 구상을 밝혔다.
엘지화학의 3대 미래 분야 가운데 에너지 분야의 전기차 배터리는 이미 선도적 변화(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루 하이브리드전기차(HEV) 1만대 분량의 배터리가 생산되는 오창공장은 세계 최대의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미국(홀랜드공장)과 중국(난징공장)으로 이어지는 삼각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같은 공간을 차지하면서 배터리 용량은 두배인 기술 고도화 작업도 거의 완성 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 엘지화학은 친환경 차량용 소재와 기존 배터리의 기술적·이론적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 전지, 연료전지 소재 개발 등에도 나설 계획이다.
2014년 진출한 수처리 사업과 관련해 박 부회장은 “수처리 필터는 가정용·산업용수용·해수 담수화용 세가지인데, 가장 높은 수준의 기술을 요하는 해수 담수화용 필터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이 있다. 지속적으로 생산 능력을 늘려 2018~19년쯤에는 현재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메이저 3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엘지화학은 최근 인수 계약을 맺은 동부팜한농을 중심으로 가공되지 않은 1차 식품에 바이오 기술을 가미해 기능성 소재와 식물 종자, 첨가물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는 그린바이오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기술 개발과 인수·합병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선도적 개척자) 전략으로 글로벌 1위에 오른 만큼, 수처리와 바이오 분야 등에서도 같은 전략을 펴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엘지화학은 “향후 큰 폭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를 미래 분야로 선정했다. 인구 증가와 신흥국 개발 등에 힘입어 2030년까지 에너지는 50%, 물은 40%, 식량은 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오창(청주)/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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