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눈에 덜 띄는 양념, 더 꼼꼼히 챙겨야

등록 2016-03-06 20:24

지난해 10월17일 ‘아낌없이 표시하자’란 주제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이쿱 카트 축제에서 한 아이쿱생협 조합원 자녀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식품안전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이쿱생협 제공
지난해 10월17일 ‘아낌없이 표시하자’란 주제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아이쿱 카트 축제에서 한 아이쿱생협 조합원 자녀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식품안전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아이쿱생협 제공
안전한 밥상을 위해
건강에 좋고 입맛도 돌게 하는 삼채장아찌가 인기다. 삼채는 부추와 비슷한 모양새를 가진 채소로 단맛, 쓴맛, 매운맛 세 가지 맛이 나서 삼채라 부른다. 봄냄새 나는 밥상을 차려볼까 싶어 ‘삼채간장장아찌’ 조리법을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유기농·무농약 삼채로 장아찌를 담갔다는 조리법이 많았지만, 주원료인 간장에 대한 정보는 당최 찾을 수가 없었다. 삼채가 무농약 혹은 유기농인 것은 중요하면서, 장아찌를 담글 간장은 왜 신경쓰지 않는 것일까.

아이쿱생협은 2015년부터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예외없는 식품완전표시제’ 캠페인을 벌여왔다. 식품의 모든 함유성분에 대한 지엠오 표시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식품 중 식품표시에 있어 가장 문제시되는 품목은 간장이다. 간장은 ‘유전자변형생물체’(GMO·지엠오) 콩으로 만든 대표적 식품이다. 하지만 지엠오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가장 대표적인 식품’이기도 하다. 제조·가공 후 지엠오 콩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이유였다. 식용유와 당류(과당, 물엿, 올리고당)도 마찬가지 이유로 지엠오 표시가 되어 있지 않다.

또 다른 문제는 제조방식이다. 우리가 흔히 가정에서 진간장이라 부르며 먹는 간장은 대부분 혼합간장이다. 혼합간장은 산분해간장과 양조간장을 혼합한 간장인데 문제는 산분해간장이다. 산분해간장은 발효·숙성과정 없이 탈지대두를 식용염산 등 산으로 분해시켜 만든다. 2~3일 안에 제조 가능하며 값도 저렴하다. 양조간장의 혼합률이 높을수록 간장의 가격은 올라간다. 당장에라도 부엌에 있는 간장의 뒷면 식품표시를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지엠오 원료에 대한 문제와 산분해간장의 유해성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삼채를 절여놓은 간장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삼채만 유기농이면 지엠오 콩으로 만든 간장을 사용하건 산분해간장을 사용하건 유기농 삼채장아찌라고 할 수 있을까. 봄에 담그는 매실엑기스도 매실은 유기농으로 까다롭게 선택하면서 정작 설탕은 정제된 백설탕을 쓰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정직하게 농산물을 키웠다고 치자. 다음에 필요한 건 정직한 양념이다. 고대 그리스의 의성 히포크라테스는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라고 했다. 이젠 건강한 식재료뿐 아니라 건강한 양념 역시 꼼꼼히 챙겨볼 일이다.

손연정 광주하남아이쿱생협(준) 조합원

mu0707@hanmail.net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