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신격호, ‘그룹 모태’ 롯데제과서 퇴진

등록 2016-03-07 22:00수정 2016-03-07 22:00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49년만에 등기이사서 물러나기로
롯데쪽 “고령이유 재선임 않기로”
빈 자리엔 차남 신동빈 회장 측근
나머지 5곳 등기이사도 물러날듯
신동빈회장 체제 굳히기 나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 49년 만에 물러난다. 스무살 나이에 빈손으로 일본에 건너가 한·일 양국에 롯데 제국을 건설한 창업자의 퇴장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롯데제과는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과 민영기 롯데제과 건과영업본부장을 새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7일 공시했다. 하지만 이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재선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임기 만료와 함께 등기이사를 그만두게 될 것임을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제과 쪽은 “신격호 총괄회장 대신 황각규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신 총괄회장은 고령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렵다고 판단돼 재선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 총괄회장은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의 대표이사를 이달 말 그만두게 되는 데 이어 재직 중인 모든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줄줄이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달 21일과 28일 임기가 만료되는 롯데제과와 호텔롯데 외에도 롯데쇼핑, 부산롯데호텔, 롯데건설, 롯데자이언츠, 롯데알미늄 등 모두 7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각 계열사가 판단하겠지만 신 총괄회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재선임하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롯데제과는 일본에서 사업에 성공한 신 총괄회장이 1967년 4월 한국에 진출하면서 설립한 첫 회사로, 86개 계열사를 둔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라는 상징성이 있다. 또 롯데칠성, 롯데푸드, 롯데리아 등 계열사의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그룹 내 중간 지주회사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회사 설립 이후 49년 동안 유지했던 등기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의 의미가 가볍지 않은 이유다. 더구나 신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자리를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황각규 사장이 이어받게 됐다. 황 사장은 1990년 신동빈 회장이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 상무로 롯데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을 때부터 신 회장을 보필해왔다.

이번 공시는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이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을 상대로 압승을 거둔 바로 다음날 나왔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한 신동빈 회장 해임안 등이 모두 부결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신동빈 회장이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를 상대로 신동주 전 부회장을 대표로 선임한 결의는 무효라는 내용의 소송을 일본 법원에 낸 사실이 알려진 것도 이날이었다. 신동빈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종지부를 찍기로 결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롯데제과는 이번 주총에서 주식 액면가를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는 안건도 상정할 예정이다. 롯데제과 주식은 1주당 가격이 242만5000원(7일 종가 기준)에 이르는 ‘황제주’다. 액면분할을 통해 거래를 활성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글로벌 증시 덮친 ‘트럼프 리스크’…한국 타격 왜 가장 컸나 1.

글로벌 증시 덮친 ‘트럼프 리스크’…한국 타격 왜 가장 컸나

‘가성비’ 중국 비야디, 내년부터 한국 달린다…시장 격변 예고 2.

‘가성비’ 중국 비야디, 내년부터 한국 달린다…시장 격변 예고

이러다 ‘4만전자’…삼성전자, 장중 5만1천원대로 내려앉아 3.

이러다 ‘4만전자’…삼성전자, 장중 5만1천원대로 내려앉아

[신년사] (주)김가네 김용만 회장 “즐겁게 변화하고 도전하자!” 4.

[신년사] (주)김가네 김용만 회장 “즐겁게 변화하고 도전하자!”

[단독] 윤 정부 ‘특활비 쌈짓돈’ 2792억…긴축 예산 무풍지대 5.

[단독] 윤 정부 ‘특활비 쌈짓돈’ 2792억…긴축 예산 무풍지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