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위안화 절상 고시 영향 10.4원↓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급락해 1200원선 밑으로 떨어졌다. 10.4원 내린 1193.1원으로 장을 마쳤는데, 전날 12.7원 하락에 이은 것이다. 환율이 1200원을 밑돈 것은 지난달 5일 이후 처음이다.
원화 가치 상승은 중국 위안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환율을 0.34% 내린 6.4905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위안화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11월2일 이후 가장 큰 절상 폭이다. 위안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추가 완화에도 불구하고 유로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보이자 역시 강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0일 기준금리를 1.5%로 9개월째 동결하며 추가 인하 전망을 뒷받침할 뚜렷한 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것도 원화 강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추가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온 직후 상승세가 가팔랐다. 하지만 같은 달 25일 연중 최고점(1238.8원)을 찍은 뒤 이달 11일까지 3.7%의 하락률을 나타내게 됐다.
지난달 중순까지 급감했던 외국인 증권 투자가 순증세로 돌아선 것도 원화 수요를 늘렸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외국인이 147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데 힘입어 0.11% 오른 1971.41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1970선을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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