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DA서 추가 임상실험 면제
2018년 시판…미국 매출 1조예상
2018년 시판…미국 매출 1조예상
에스케이(SK)가 그룹 차원에서 잔뜩 기대를 걸고 있는 자체 개발 신약인 뇌전증(간질) 치료제의 세계시장 시판이 이르면 2018년 이뤄질 전망이다.
에스케이는 14일 “신약개발 자회사인 에스케이바이오팜이 독자 개발중인 뇌전증 치료제(YKP3089)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의 약효 데이터만으로도 신약 승인 신청이 충분해 추가적인 임상 3상을 생략해도 좋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기존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난치성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을 진행한 결과 발작 빈도 감소율이 55%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존 약물보다 2배 정도 약효가 뛰어나 해당 분야 치료제 가운데 처음으로 추가적인 임상 실험을 면제받았다는 얘기다. 회사 쪽은 “임상 3상은 약효 및 안전성 시험으로 진행되는데, 이 신약물질은 약효가 워낙 탁월해 ‘장기 투여에 따른 안전성 시험’만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케이는 “2018년 61억달러(약 7조3000억원)로 예상되는 뇌전증 치료제 시장 규모와 현재 뇌전증 치료제 시장 1위 제품인 ‘빔팻’의 실적을 고려하면 이번 신약은 미국에서만 매출 1조원 이상에 50% 이상 영업이익률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2017년 미 식품의약국에 신약 판매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고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본격 시판은 2018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제약업체들은 신약 개발에 성공해도 국외 영업망 문제 때문에 기술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수출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스케이는 글로벌 마케팅도 자체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에스케이는 1993년부터 신약개발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2020년에는 에스케이바이오팜의 기업가치를 10조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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