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심각한 수출 감소세 속에서도 미국시장에서 한국 상품 점유율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주년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를 내어 “미국 수입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5년 한국 제품의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3.2%로 2000년(3.31%)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쟁국인 일본과의 시장점유율 격차도 2.65%포인트로 최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미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제품 점유율은 2008년 2.29%로 바닥을 찍은 뒤 2012년 2.59%, 2013년 2.75%, 2014년 2.97%, 2015년 3.2%(718억3000만달러)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일본 제품의 점유율은 2000년 12.05%에서 지난해 5.85%로 줄어들었고, 같은 기간 중국 제품의 점유율은 8.22%에서 21.5%로 늘었다.
보고서는 전기전자(12.5%), 기계(12.4%), 고무(11.3%), 농수산식품(12.9%) 등 관세가 인하되거나 철폐된 ‘자유무역협정 수혜품목’들이 점유율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미국 수출액의 25%를 차지하는 승용차가 자유무역협정 발효 5년차인 올해를 마지막으로 2.5% 관세가 철폐돼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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