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경우 주저없이 더 완화”
현재 -0.1%…더 내릴 여력 많아
현재 -0.1%…더 내릴 여력 많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일본은행) 총재가 16일 일본에서 마이너스 금리의 한도는 이론적으로 볼 때 -0.5%라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의회의 답변 과정에서 이같이 얘기하고 “지금 시점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얼마나 더 내릴 수 있을지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필요할 경우 일본은행은 주저없이 더 완화할(마이너스를 추가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언을 덧붙였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1월 시중은행들의 중앙은행 예치금 가운데 일부를 대상으로 -0.1%의 금리를 지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구로다 총재의 이날 발언에 비춰보면 일본은행이 금리를 더 내릴 여력(0.40%)은 꽤 많은 편이다.
일본은행이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선례를 따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뒤 그 하한선이 얼마인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애초 예상과 달리 한동안 엔화 가치가 오르고 주가가 하락하는가 하면, 일부 예금자들이 반발하는 등의 역풍이 분 게 계기가 됐다.
마이너스 금리의 하한선 전망은 크게 갈린다. 몇몇 전문가들은 현행 금융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시중은행에서의 현금 인출 사태를 빚지 않고 인하할 수 있는 한도가 -1%라고 본다. 하지만 미국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은 그 폭이 더 커, 일본의 경우 -3.5%이고 유로존과 미국은 각각 -4.5%, -1.3%라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경 선임기자 jaewoo@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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